2003 법무사 11월호

1 隨想_落葉진오솔길을거닐며, .. 1 남한강 상류인 강변 산촌마을에 가을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졌다 강물은 짙은 남색으로 변하여 여느때 와 다름없이 유유히 흐르고 단양(丹陽)으로 가는 차도가 계곡과 계곡사이로 불연속의 선(線)으로 보인다. 온 달산성僞廊達山城)의 지척인 이곳 소백산맥을 끼고있는 산촌마을을 계절이 변할 때마다 잊지 않고 생각나는 이유는, 오염되지 아니한 자연과 태고의 고요함이 아직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봄이면, 화사한 진달래와 철쭉꽃과 연초록색의 신록의 싱고러움에, 여름이면 강변 느티나무 고늘아래서 의 연히 흐르는 검푸른 남한강의 강물과 소백산맥의 한 자락인 주변 산의 녹음을 바라보며 송림을 스쳐나온 항 긋한 산내음에 매료되어, 낙엽철이 되먼 낙엽진 산길을 거닐먼서 일상에서 정제되지 아니한 이런저런 상렴 德念漏 음미해보기 위해 찾게된다. 강가, 산촌의 겨울은 매서웁다. 설한풍이 혹독하고 해가 일찍 기울기 때문에 밤은 길고 밤이면 결빙된 강 물이 쩡쩡 얼어터지는 소리가 계곡에 울려퍼진다 계곡에는 하얀눈이 덮혀 선경(仙境猶- 만들고 강가 낙엽진 활엽수에는 설화(雪花)가 가지마다 곱게되어 마치 대가O홉~)Oil 의해 잘 그려진 한폭의 동앙호遷} 연상케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일년 내내 오염되지 않은 태고의 정적衡涼t)이다 이곳에는 분진, 소음 휴대폰 의 벨소리, 시끄러운 소음공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 지금은, 낙엽이 산길을 뒤덮고 있는 만추(晩秋)의 계절, 발 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산골 오솔길을 거닐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몰입한다. 작정하고 어떤 명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일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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