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재에서 ―노고단―반야봉―천왕봉―하봉―칠선계곡―추송리 까지 1. 가출하기 또가출이다. 문을나서면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 이번에는화 려한외출이 될 것을예감한다. 우리모두의 어머 니의산, 지리산에 안기러 간다. 10월 3일 달궁을 거쳐 새벽 5시 성삼재에 도착 했다. 밤잠을 설치고 뒤척이다가 새벽 2시에 잠에 서 깨어나 배낭, 헤드랜턴, 옷가지 등을 챙겨서 2 시 30분 광주를 출발했다. 짚치를 몰고 팔팔 고속 도로를 달리는데 캄캄한 시간이고 피곤이 쌓여서 고런지 자동자바퀴가잘굴러가지 않았다. 혼자 갈까. 산악회에 동참할까. 망설이다가 이 번 에는 생각을 바꾸어 내 짝과 동행하기로 했다. 어 린이도 아닌데 산행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 고 밤잠까지 설치며 야단법석을 떠느냐고? 조금 은 창피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벼르던 일이고 더 나이 먹기 전에 지리산 종주산행을 같이 하자고 계획했던터라그렇게 된것이다. 지리산 산행을 50여희 경험해 보았지만 종주산 행은이번이 두 번째댜 그동안구간별 등산과 안 내 산행이었고, 70년대 중반 친구 한공석과 같이 3박 4일 종주산행을 한 후 철이 들고서는 오랜만 에 종주산행에 나선 것이다. 지리산종주는 도보 산행의 교과서이고한국의 실크로드이기 때문이 댜 — 지리산완전종주산행 — 은인월 덕두봉에 서 산청 웅석봉까지로 전문 산익인도 5일 이상이 걸리는 벅찬 거 리인지라 일반 고스를 택했다. 새벽 핥1인데도 성삼재 주치장과부근도로에는 서울, 경상도 등 각 지 역에서 수많은 등산객들과 자동차가 귀엉켜 시장바닥처럼 아수라장이다. 겨 우 매표소 부근 공터에 적당히 주자해 놓고는 곧 바로 노고단을 향해 걷는다. 겨울 날씨 이상으로 새 벽 바랍이 몰아친다. 고아텍스 자킷을 덮어 입 고 45여 km의 긴 장정 길에 나선 것이다. 나는 이 번 산행에서 무엇을 얼만큼 느끼고 배워 올 것 인 가? 두려움이 앞선다 다리가 아프다거 나 산집승 의 위험, 조난 등의 공포가 결코 아니다. 지 리산에 가면 포근함과 함께 어떤 상처의 공백 같은 아픔 이 따랐댜 평소의 나태와 나의 부족한 역사의식 의 두려움때문이리라. 며칠간을지리산에 안겨서 조용한 숲속의 밀어를 듣자. 무릎이 삐걱거릴 때 까지 걷다가마루금에 누워 별자리를 헤이면서 번 곤한 나의 사상을 토해내자. 통한의 역시를 선인 들에게서 배워오자. 노고단으로 직접 오르는 지름길을 택할까 하다 가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간다. 수백 병의 등산객 들틈에끼어서 헤드랜턴을켜고편안하게오른다. 50분을 걸어서 노고단 산정에 이르니 맨 민지 화 장실 들락거 리는 사람을 만나고 라면을 끓이는 학 생들로 시끌벅적하다. 선교사 별장촌이 산비탈 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62 潟Hl 멀오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