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법무사 2월호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옛날이야기(이바구)를해달 라고 조르면 어른들은 그것도 한두번 아니고 맨날 똑같은 이야기를할 수도 없고고 이상할 이야기도 없는데자꾸조르니 이를할수도없고안할수도없 어한다는이야기가 ...... 옛날어떤사림이수박을지게에한짐지고 고개를 넘어가다가 쉬어가려고 지게를 언덕에 세워 놓고 작대기를 받쳐 놓았는데 그 작대기가 미끄러져 그만지계가 넘어져 수박이 고개 아래로굴러 내려간 다. 자꾸굴러간댜 그다음에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 습니까?” 하고 졸라대 면 또 굴러간다. 그 다음엔 .. 아직도 굴러간다. "언제까지 내 려갑니까?' 하면 어른 은 “아따, 내 일모레까지 굴러 갈거야' 하면서 그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았으니 끝날 때까지 다 른이야기를하지 뭇하도록 입막음을하는재미있는 재치이기도하다. 어른들도 그럴 것이 지금처럼 텔레비전이나 라디 오, 신是 잡지도 없었을뿐 아니라 있었다 하더라도 아예학교에 가서 글을배운적이 없으니 읽을수도 없고또 기차나 자동자를 타고 멀리 나가본 적도 없 고 평생을 사는집과논밥을 빙빙 돌던사람들이니 어디서 어떤 사람이 무엇 하는지 알 수가 없었거나 아는것이 거의 없고, 다만 열심히 일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남을해치지 말고선량하게살라는선대들 의 가르침밖에 모르고사는사람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명석 위에 모인 자리에서 어 린아이들이 ‘한용수?란젊은농시꾼총각에게이야 기를해달라고졸랐다. 그랬더니 하는이야기가 “어느날 달 밝은 밤에 나 혼자 갈대발 논에 불구르 마{수차)에 올라 물을 푸고 있는데 밤새도록 혼자 물 을 푸자니 심심하기도 하여 콩을볶아호주머니에 넣고함움큼씩 내어 먹고 있는데 밤중이 되니 해칭 이(도깨비) 가 나타나서 하는 말이 ‘용수야 콩 좀 주 면 안집아먹지.” 하기에 겁이 나서 콩 한 줌 줬더니 금방먹고도달라기에또주고, 또달라기에또주 고보니 콩이 떨어지고 말았다. 만일 안주게 되면잡 혀먹게 될 것이므로 해칭이’ 에게 거짓으로 ‘‘집에 가서 콩을다시볶아올 것이니 기다려라”하고 얼른 집으로 달려와서 겁이 나서 고날밤은 안가고 그 다 음날 아침에 그 곳에 가보았더니 피가 문은 모지랑 빗자루에 콩이 소복이 담겨 있더라’고 하였다. 모지랑 빗자루는 빗자루를 오래 쓰게 되면 끝이 달아 뭉퉁하게 된 것으로, 고런 빗자루에 사립이나 동물의 피가문으면 ‘안이 발생하고밤이 되어 멀 리서 보면그 ‘인’이 발광하여 불빛으로보여 이것 을 ‘해칭이(허깨비)’로칭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용수’ 란 순박한 젊은 농시꾼은 악의없는 거 짓 말로히깨비에 대하여 조화롭게 이야기를꾸며내어 아이들로 하여금 무더운 여름밤에 공포를 느끼게 하 는동시에 즐겁게 하는아이디어를창출한 재치있는 청년이었다. 고후고 청년은늦게나마장기를가고아들딸낳 아 비록 가난하게 살다가 죽었지만 고의 일생은 행 복한삶이었으며 그의 후손은지금도 감전동의 어딘 가에서 선대의 순전한 삶을 기 억하고 있지는 않을는 지 .... 고때 이야기를조르던 어린이(필자)가 지금은 고 희를지나인생의끝지락에 이르렀고도시화산업화 로 고향을 잃었지만, 그때의 갈대밭논과 새개뚝을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한 호 문 | 법 무 사 (부산회) 대만법무사업외 73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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