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법무사협회5 3 나를종결지을때마다, 그성취한데서더없는만족을느꼈고, 그동안자식들의학교교육을시키 면서다키울수있었고, 지금자식들에게의지하지않고살아갈수있으니, 그야말로황금같은30 년세월이라고할수있다. 나는나의직업이매력이있다고생각되고직업에애착을느낀다. 그런데일할수 있다는정신 력과움직일수있는 체력이있으면서어떻게이 직업을그만둘수 있겠는가. 근래에와서는금전 적인수입을위해서만아니라건강을위해서도일한다.“활동적인사업에오래종사한사람은시 간관리의재능을헤아리지않고경솔하게평상시하던일을한번에당장그만두지마시라그건위 험하다”고찰스램3 ) 이36년간다니던직장에서퇴직하고체험한후에그렇게말한것을나는그 의글에서봤다. 또하나는노경에접어든여성들의사회에회자되는“젖은낙엽”같은그런사람이되고싶지않 아서다. 가을이되면그계절의변화를제일많이느끼게하는것이단풍이고, 그렇게많은색색의 단풍, 아름답던그 자태가찬바람에낙엽으로땅에떨어지고바람에날려이리저리뒹군다. 뒹굴 다가비에젖어땅에달라붙어마지막잠을잔다. 그리고밟히고썩고그렇게되면괜히처량해보 이고그것을쳐다보는나는感傷에빠진다. 젖은낙엽, 사람이이렇게젖은낙엽같이되는때가있다. 발랄하던청소년기, 왕성하던청년기, 원숙하던장년기, 이런좋은시절을다 넘기고환갑이지나고희를넘기면기력이달리고의욕이 떨어져서활동력이줄어일을못하게되고집속에깊숙이파묻혀지내다보니자연히살림을하 는 아내와같이지내는시간이많아질것이다. 아내의입장에서보면남편은필요한존재에서간 섭하는사람, 심부름을시키는사람, 귀찮게구는사람, 그렇게절실하게필요하지않은사람으로 여겨질것이다. 그래서아내는남편이“젖은낙엽”같이처량해보일것이다. 어느날 아내가“여 보 젖은낙엽이라는말이무슨말인지아세요”하고느닷없이묻는다. 나는모른다고했다.“직장 에서퇴직하고직업이없이집에만틀어박혀매사에아내에게만매달리는남자를일컬어여자들 이-젖은낙엽- 이라고한데요”라고한다. 내가법무사를그만두고집에서쉬는날에는이와같은 “젖은낙엽”과같은사람이될것이라고생각하니상상만하여도그것이영싫다. 법무사로서처음몇년동안법원에무슨신청서류를제출할때만해도가끔아는직원과마주 치면인사를나누는즐거움을가지게되는데, 마치한동네에같이살면서정들었던사람과헤어졌 다가오래간만에만났을때처럼반갑다. 3) 영국인 : 수필가(1775-1834) 註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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