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2월2일 11시간 동안이나 밤새도록 운항한 관서기선이 아침 6시 30분 목적지 오사카 남항에 도착하였 다. 오사카는우리나라의부산같은항구도시다. 선내에서아침식사를 하고미리나와서 기다리 고 있는버스에승차하여천년의고도교토(京都) 를향하여오사카시가지를가로질러나아갔다. 창밖으로풍신수길이야망을품었던백학이활 개 치는형상의오사카성의천수각을바라보면서 인생의덧없음을실감하였다. 일세의영웅이라는사람들은한결같이자국민을 희생시키고 이웃나라를 괴롭히고, 살육과파괴를 수반하는전쟁을일으켜그 이름을역사에남기니 역사의악마이거나시대의괴물이라고해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들은 영웅이라는 최 존칭의 영광을 주고 있으니 영웅의 의미를 한번 쯤은 되새겨 봐야겠다. 영웅보다는 참다운 성웅 이되어야할것이다.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 된 것은 794년의 일이 다. 명치유신(1868년)으로 에도(江戶)막부의 멸망 과 함께 정권도 교토에 있었던 천황에게 되돌아 왔으나 메이지(明治)천황은 1869년 도쿄(東京)천 도를실시, 교토는일본의수도에서평범한도시 로그위치를바꾸었다. 3시간가량 이동하여 교토의 청수사(淸水寺)에 도착하였다. 778년에 처음 세워진 청수사는 동산(東山) 36 봉을등지고 교토시가를 한 눈에내려다 볼 수 있는경승지에위치하고있다. 연간참배객수가 300만명이나된다고한다. 때마침 고적한 겨울 산사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눈덮인36봉 숲속의청수사! 일본여행중 에 뜻밖에설경의낭만에젖어본다는것이매우 특이한감흥을불러일으켰다. 눈내리는날의데 이트를연상하며신혼여행기분이들었다. 깎아지른듯한절벽위에세워져있는본당건 물과그 전면에나무로 만든무대(舞臺)라고불리 는 넓은공간이특이하였고여기서 눈 내리는 교 토를내려다보니눈속의천지가한폭의그림같 아 경험하기어려운풍경이었다. 청수사에서 우리나라의 흙으로 쌓은 봉분형식 의분묘와다른일본특유의돌을깎아만든납골 분묘형식의묘들이수십기씩모여있는것을보 았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는보기어려운 목조 탑을일본에서는쉽게볼수있었다. 어려서죽은어린아이의영혼을위한다며어린 아이의 형상을 돌로 조각하여 길가에 여기저기 안치해두고 모자를 씌우고 색동옷을 입혀 둔 것 을볼수있었다. 하얀눈 속의청수사를떠나서다시버스를타 고 황금빛으로 찬란한 금각사를 찾아갔다. 금각 사에도착하는동안에 눈이멈추고 햇볕이 따뜻 해졌다. 버스에서 내려 수목으로 울창한 참배로를 200 미터 정도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물 이 가득고인연못이눈에들어온다. 경호지(鏡湖 池)로 불리는 연못으로 북쪽에 햇빛에 빛나는 눈 5 2 法務士6 월호 隨│想 청수사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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