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6월호
Ⅲ. 2월2일 11시간 동안이나 밤새도록 운항한 관서기선이 아침 6시 30분 목적지 오사카 남항에 도착하였 다. 오사카는우리나라의부산같은항구도시다. 선내에서아침식사를 하고미리나와서 기다리 고있는버스에승차하여천년의고도교토(京都) 를향하여오사카시가지를가로질러나아갔다. 창밖으로풍신수길이야망을품었던백학이활 개치는형상의오사카성의천수각을바라보면서 인생의덧없음을실감하였다. 일세의영웅이라는사람들은한결같이자국민을 희생시키고이웃나라를괴롭히고, 살육과파괴를 수반하는전쟁을일으켜그 이름을역사에남기니 역사의악마이거나시대의괴물이라고해야겠다. 그럼에도불구하고역사가들은영웅이라는최 존칭의 영광을 주고있으니 영웅의 의미를 한번 쯤은 되새겨 봐야겠다. 영웅보다는참다운 성웅 이되어야할것이다.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 된 것은 794년의 일이 다. 명치유신(1868년)으로에도(江戶)막부의멸망 과 함께정권도 교토에 있었던 천황에게되돌아 왔으나메이지(明治)천황은1869년 도쿄(東京)천 도를실시, 교토는일본의수도에서평범한도시 로그위치를바꾸었다. 3시간가량 이동하여 교토의 청수사(淸水寺)에 도착하였다. 778년에처음세워진 청수사는동산(東山) 36 봉을등지고 교토시가를 한 눈에내려다 볼 수 있는 경승지에 위치하고 있다. 연간 참배객수가 300만명이나된다고한다. 때마침 고적한 겨울 산사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눈덮인36봉 숲속의청수사! 일본여행중 에 뜻밖에설경의낭만에젖어본다는것이매우 특이한감흥을불러일으켰다. 눈내리는날의데 이트를연상하며신혼여행기분이들었다. 깎아지른듯한절벽위에세워져있는본당건 물과그전면에나무로만든무대(舞臺)라고불리 는 넓은공간이특이하였고여기서눈 내리는교 토를내려다보니눈속의천지가한폭의그림같 아경험하기어려운풍경이었다. 청수사에서우리나라의흙으로 쌓은봉분형식 의분묘와다른일본특유의돌을깎아만든납골 분묘형식의묘들이수십기씩모여있는것을보 았으며, 또한 우리나라에서는보기 어려운 목조 탑을일본에서는쉽게볼수있었다. 어려서죽은어린아이의영혼을위한다며어린 아이의 형상을 돌로 조각하여 길가에 여기저기 안치해두고모자를 씌우고 색동옷을입혀둔 것 을볼수 있었다. 하얀눈 속의청수사를떠나서다시버스를타 고 황금빛으로 찬란한 금각사를 찾아갔다. 금각 사에도착하는동안에 눈이멈추고 햇볕이 따뜻 해졌다. 버스에서내려수목으로울창한참배로를200 미터정도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물 이가득고인연못이눈에들어온다. 경호지(鏡湖 池)로불리는연못으로북쪽에햇빛에빛나는눈 52 法務士 6 월호 隨│想 청수사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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