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법무사 1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7 ▶▶ 63세는失格입니다 안시끌벅적하다가영구차에시신을싣고화장 장에도착, 화장로에들어간후한줌의재로변 화시키는데는불과1시간반남짓이었다. 오호 통재라! 고인의 평소 유언이라 하지만 화장으로한줌의재로변하는것이우리인간의 최후인것을생각하니허망하기그지없다. 나는60이넘는인생을살아오면서주검을경 험한것은부모님과큰형님큰누나등으로내가 좀 더 젊은시절에天壽를다하신분들의주검 을경험한터라그때는그러려니하는예상이깔 려있어서그런지그느낌이이번처럼절박하진 않았었다. 장례절차를끝낸후서운함을곱씹으며10일 정도시간이흐른후 건강은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진리를생각하고, 나도어느날 형님처 럼세상을하직하면어떡하나하는이기심내지 는자기보호본능이발동되어암보험을들기로 마음을먹었다. 그래서요즘흔히나오는텔레 비전보험광고에매료되어전화를걸어자초지 종을 이야기하였더니그 보험광고회사의도우 미 말에의하면할아버지는이미연세가많아 암보험은자격이상실되었다는답변이었다. 그 러면서부연하기를할아버지는현재 우리나이 로 63세이니최소한2년전인만 60세 전에는 보험가입을하였어야암보험이 가능하며현재 는어느보험회사도받아주지않는다는설명이 었다. 세상을몰라도너무나모르고살았으며60이 넘으면보험조차받아주지않는退物이되는구 나생각하니서글프기한이없었으니이무슨낭 패인가. 다행히아직까지는건강에별 이상이나타나 지않고있으니하느님의은총으로천수를다하 기를 기대할뿐 뾰족한수가없다고자위하며 서글픈마음을달래었다. 여기서옛시인이읊은시귀한수를적어본다. “한손에막대들고또 한손에가시를쥐어늙 는길가시로막고, 오는白髮막대로치렸더니, 백발이제먼저알고지름길로오더라.” 그렇다. 인생은어차피왔다가가는것. 그래 서 일찍이東洋哲學에서는“空手來空手去”라 고갈파하지않았던가. 이제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으로겸손하고 자신을낮추며천수를다할때까지자중자애하 며 보람된인생을사는것이63세의보험무자 격 인생의 갈 길이 아닌가생각하면서쓸쓸히 허공을바라보다가이렇게중얼거린다. 전능하 신하느님이시여. 저의형님의영혼을달래주소 서! 조 한 산│법무사(서울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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