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 法務士1 월호 隨│想 놓고마라토너들을응원하고있었다. 나는 사막 에서오아시스를발견한듯 허리를굽혀두 바가 지나숨도쉬지않고벌컥벌컥마셨다. 그러나이 어인일인가. 다시뛰려고구부렸던 허리를펴려고하니까펴지지않는다. 아무리용 을 써도펼수가없다. 당장주저앉을것만같다. 몸은물먹은솜마냥천근만근이고다리는무력감 에 빠져몸이통째로땅속으로가라앉을것만같 다. 나는여기서주저앉고마는가. 나의첫 번째 풀 마라톤완주는결국물거품이되고마는가. 그 순간 2주전의 오룡경기장에서의 참담했던 기억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날에비하면 적어도 오늘내 이 두 눈 만큼은멀쩡하지않은가. 지금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그것은 육체의 고통으 로 인한패배가아닌정신의나약함으로인한패 배가되는것이다. 2주전에이보다훨씬더한고 통도이겨내지않았던가. 일어나자. 허리를펴고 계속달리자. 5㎞만더 달리면된다. 여기서포기 하면지금까지고통을참고달려온것이너무억 울하다. 나는일어섰다. 그리고달렸다. 무겁다고 손바닥크기밖에되지않는수건까지버려가면 서혼신의힘을다하여달렸다. 그리고드디어해 냈다. 나는그렇게첫번째풀 마라톤을4시간28 분 27초의기록으로완주하였다. 나는섬진강에서의마라톤완주경험을오래도 록 잊을수 없을것 같다. 그것은아마도첫 번째 로도전한풀마라톤이었고, 그것도다른곳이아 닌 섬진강변에서일궈낸성취였기때문이아닐까 한다. 내가마라톤을뛰기위하여굳이섬진강까지내 려갔던것은처음도전하는풀마라톤이라서코스 주변의風景을 玩賞하면서달리면 조금이라도고 통을덜수있지않을까하는기대때문이었다. 섬진강변은과연山川이어우러져빚어낸한국 제1의絶景이라할만하였다. 나는거친숨을몰아 쉬면서 그날 화창했던 봄날의 강변을 달리는 동 안 내내육신의고통속에서도山紫水明한주변의 경치에서눈을뗄줄 몰랐다. 나는 섬진강변을 달리던 그날의 나의 모습을 머릿속에떠올려 본다. 봄바람이走路에 도열한 벚꽃나무를회롱하여떨궈내는꽃잎은흰눈이되 어亂紛粉한데, 그화사한꽃눈속을나는悽然한 심정으로달리고있다. 有情하게흐르고있는明 澄한강물이드러내보이고있는은빛모래속살 을 바라보면서나는지친 몸으로 달리고 있는데, 강가에 앉아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는 저 無情한 사내는나의고통을알까모를까. 물고기를낚는 지 세월을 낚는지모를저 사내는저렇게 悠悠自 適하고있는데나는자청하여왜 이 苦難의行軍 을 하고있단말인가. 적어도 달리고 있는오늘 이순간 만큼은나는저사내가부럽기한량없다. 마라톤의매력중의하나는異色的인마라톤대 회에참가하여특별한경험을할 수 있다는점이 다. 그중에서도알몸마라톤과水中마라톤을빼 놓을수없다. 2005년 1월에 강원도 횡계에서 개최된 알몸 마라톤대회때의일이다. 아내는옷을벗지못하 게한사코말렸다. 이추위에동태신세가되고싶 으냐고. 나는그런아내의손을뿌리치고웃통을 벗은 알몸으로 체감온도 영하 25도를 오르내리 는강추위속을 50여분간달렸다. 결승선에 도착하였는데, 환호하며 반겨줄 줄 알았던 아내와큰애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10여 분간옷을입지못한채벌거벗은몸으로길거리 에서 벌벌떨다가 염치불고하고 약국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였다. 어디가서보이지 않았나 했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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