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2월호

62 法務士 2 월호 모를큰 나무들이 당장이라도허리가 부러질것 같이가로등불빛아래에서 사납게요동치고있 다. 저험악한비바람속에서기록경신은고사하 고완주나가능할것인가. 그렇다고어쩔것인가. 마음졸이고불안해한다고달라질것은없다. 잠 이나자자. 그러나잠을이룰수가없다. TV를켰 다. 혹시 예보가 빗나갔다는회소식이라도듣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러나 기상캐스터의 입은 同語反復뿐이다. 다시창밖을내다본다. 맹렬하게몰아치는비 바람은그기세를누그러뜨릴낌새가없다. 저폭 풍우속을달리기위하여여기까지왔단말인가. 나의마라톤역사상보스톤 마라톤이 최악의조 건에서달린마라톤으로기록되고말 것인가. 그 렇다고포기할수는없다. 세상살이가항상順風 에 돛을달고順航하는행운을기약할수는없는 법, 이逆風이내가감내해야할몫이라면기꺼이 받아들이자. 그래부딪쳐 보는거야. 영하 25도 속에서알몸으로칼바람을맞으며달리던패기와 도전정신으로저질러보는거다. 잠을이루지못한채 창가를 서성이기를여러 번 거듭하다보니날이밝아온다. 그사이빗줄기 는 한결가늘어지고바람도 많이잦아들어있었 다. 이정도의날씨만돼도감지덕지다. 제발간 밤의폭풍우가되풀이되지않기를간절히기도 하였다. 찰밥으로가볍게아침식사를한 후 우리마라 토너일행은오늘마라톤의출발장소인보스톤시 외곽의 한적한 시골 Hopkinto으n 로 이동하였 다. 8시 반쯤 우리가 Hopkinto고n등학교 교정 에 도착하자 수많은 노란색 스쿨버스가 행렬을 이뤄속속도착하고, 차가서자사람들이쏟아져 나왔다. 비는그칠줄 모르고계속내렸다. 나는 우비를걸치고종종걸음으로버스로가옷꾸러미 를맡기고나서학교건물의추녀밑에서비를피 하면서마라톤출발시간을기다렸다. 출발은완주기록이빠른순서대로1진2진으로 나눠 30분 간격으로 하게 되어 있다. 첫출발은 10시로예정되어있다. 2,449명의출전포기자(대 부분악천후때문에출전을포기한것으로보임) 를제외한세계각국에서온20,63명8 의남녀노소 健脚들과함께2007.4.16. 나는드디어역사적인 보스톤마라톤의長程에오르게되는것이다. 1시간반이나팬티바람에추위에떨면서기다 린끝에출발선으로이동하였다. 이윽고10시 30 분, 출발을알리는총성과동시에2진마라토너1 만여명은출발선을벗어나내리막길을밀물처럼 쏟아져내려갔다. 1Km쯤달렸을까제법가파른 언덕에 이르렀다. 보스톤마라톤코스에는 이와 같은언덕이 10여개나 있다고한다. 마라토너들 의 보스톤마라톤완주기록이저조한원인이바 로이때문인 것같다. 나는 오버페이스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븐 페이스(EVEN PACE 처음부터끝까지일정한속 도로달리는走法. 가장바람직한주법으로권장 되고 있음)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달렸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마라톤종반부에페이스가떨어 질 것에 대비하여 다른 마라토너들을 추월까지 하면서달렸다. 그렇게달리기를20여분, 전방에5Km 표지판 이 보인다. 줄기차게내리던비가때마침출발시 간에맞춰거짓말처럼그쳐이게웬 축복인가싶 다가도혹시또 비가내리지않을까걱정되어보 온겸입었던 우의를벗어던졌다. 비는그쳤지만잿빛하늘은언제변덕을부려 隨│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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