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법무사 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3 비에젖은보스톤을달리다( Ⅱ ) 비를쏟아부을까궁리라도하고있는듯낮게내 려앉아있다. 나는그림같은목조주택들이길가 에 끝없이도열해있는한적한시골길을감상하 면서경쾌하게달렸다. 비에젖어다소음울하게 보이는단조로운시골풍경이지만연도에늘어서 서 열렬히 응원하는 주민들의 환호에 고무되어 나는약간들뜬기분으로달렸다. 보스톤마라톤은열정적인응원으로유명하다 고 하더니 과연 그런것 같다. 주민들은 축제에 참여한주인공이라도된 양 싱글벙글즐겁고평 화로운표정들을하고있다. 그들은단순한구경 꾼이 아닌 마치 동원된 응원부대처럼 쉴새없이 “Looking good!" "Nice job!"을외쳐대며열렬히 응원하고있다. 보스톤마라톤이개최되는매년4월셋째주월 요일은 애국자의 날(Patriots' Day)로서 Massachuset주ts에서는이날을공휴일로정하 고 이를기념하는축제로마라톤을개최하고있 어 마라톤 행사는 마라토너들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들의행사이기도하다. 그 때문에많은 주민들이응원대열에참여하고있다고한다. Ashlan를d 지나10Km지점의Framingham 에이르자走路가4차선으로넓어져우리주자들 은 한결여유있는공간을확보하면서달리게되 었다. 나는이제몸도풀리고주행에탄력도붙어 본격적인 달리기에 돌입하였다. 갑자기 강풍이 정면에서몰아친다. 모자를거꾸로고쳐쓰고바 람에날리지않게끈을단단히조였다. 15Km지점을지나Natick에이르자응원나온 주민들은인파로변하였다. 꼬마둥이들이고사리 손에든 사탕을들어보이며서 있고, 어린소녀 들은나란히서서우리마라토너들과Hi Five하 자고손바닥을 내보이며 야단이다. 어른들은계 속뛰라고고함을질러댄다. 그 와중에“코리아”라는외마디 소리가내 귓 전을때린다. 순간소리나는쪽을바라보니중학 생으로보이는소년이해맑은미소를짓고있다. 내 유니폼에새겨진태극기를알아본것이다. 저 녀석세계지리공부한번확실히해놓았군. 아니 면최근의한미FTA 타결소식이매스컴을탄영 향인가. 아무튼이역만리미국땅에서그 많은달 림이들중특별히한국에서온달림이를챙겨응 원해주니흐뭇한마음을금할수없다(이후나는 완주할 때까지 연도의 주민들로부터 10여 차례 “Korea! Nice job Korea!”를 외치는구호를듣 게되었다). 이들의열렬한응원모습을보고나니우리나라 사람들의평소마라토너들을대하는태도에생각 이미쳤다. 어쩌다한두사람의행인들이박수치 는광경을볼수있을뿐대부분의행인들은무심 한 표정을한 채 마라토너들의행렬을물끄러미 바라보기만한다. 그들 중에는 교통통제를하고 있는경찰관과실랑이를벌이는사람도있다. 타 인에대한배려에인색한일면을보여주는볼썽 사나운장면이아닐수없다. 길가에 늘어서 있는 주민들의 행렬은 끊어질 듯 끊어질듯 하면서도계속이어지고그들은박 수와 환호로 거리의 달림이들을 응원한다. “Looking good!”“Nice job!”"Keep it up!"을 쉴새없이외쳐대고, 아이들은물과음료수를서 로주겠다고아우성이다. 나는그중아빠의품에 안겨음료수컵을들고있는어린소녀의손에서 컵을낚아채듯받아서한모금마셨다. 순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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