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그네 한 줄기 바람소리에 잡았던 손 놓고 빨-간 눈물 온몸에 적시며 무녀(舞女)의 한 맺힌 살풀이 몸짓으로 먼길아득히떠나려고 낙엽은 그렇게 사나운 비바람에도 초록을 지켰나보다 가냘픈 여인의 허리로 온몸 구부려 뼈마디 야윈 손으로 하얀 손수건 흔들며 잠시 머물다 떠나가 버린 구름 한 점 없는 파랗게 멍든 하늘 우러러 갈대는 그렇게 밤새 소리 내어 울었나보다. 우리가서있는이삶에영원한내몫이없듯이사랑도 아침 이슬과 같이 소리 없이 왔다가, 가듯이 - 그리움이 무엇이고, 외로움은 무엇인지 묻지 말고, 모든 시름 가슴에 묻고, 정처없는나그네되어 깊어 가는 가을로 가리라. 가리라 - 한 상 조│ 법무사(대전충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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