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73 ■■■ 휘호대회와 묵향 (墨香) 였다. 이로써조선은청나라에복속하게되였고 그 같은 관계는 1895년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패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삼전도비는 청태종의 침략을 공덕이라 찬미한 굴 욕적 내용이나 반면에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후세에 일깨워주는 소중한 역사적 교훈이 되기도 한다. 축제마당은 예년처럼 숲에선 아이들의 체험학 습이 한창이고 야외무대에선 춤과 음악공연이, 먹거리장터도 시끌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휘호대회장에서 참가자들의 작품솜씨를 둘러 보는 것도 의미있다. 한 초등생(5학년)이“明月時 至, 淸風自來”(명월은 때마침 떠오르고 청풍은 자 연히 불어온다)를 화선지에 열심히 쓰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할 나이인 초등생이 붓글씨에 열중 해 서두르지 않고 붓에 먹을 찍어 한획 한획 침착 하게 쓰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끈기에 새삼 놀랐 다. 서예는 쓰는 명구에서 많은 감명을 받게 된 다. 지금까지휘호대회한글부분의명제중에서 다시 새겨 볼 만한 글을 골라 여기에 옮겨 본다. ▶ 머리에는 지혜, 가슴에는 사랑 (초등부) ▶ 우스개 삼아 엄마를 업었으나 그 너무 가 벼움에 눈물겨워서 세 발자국도 못걸었네 (중등부) ▶ 행복은 서로가 창조하면서 살아가야 하고 사랑은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표현하며 유지해 가고 키워가는 것이다. (고등부)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 다는 마른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 은 채 고즈넉히 그려보고 싶어라. (성인부) 또, 정신적, 영적건강을 위한 글로 시와 성서의 말씀도있다.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나옹선사. 고려말 고승)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기도하십시오. 어떤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데살로니카 5장) 모두가 재미있고 마음에 새겨 둘 소중한 글들 이다. 둘러 본 휘호대회 분위기는 작품 열기로 가 득하고 이따금 스치는 엷은 묵향에 기분이 산뜻 하니 대회장 가을 하늘이 더 높게 보인다. 김 계 수 │ 법무사(서울중앙회)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