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5월호

72 法務士5 월호 隨│想 빨리빨리는 경쟁력이다 언제부터인가 슬로우(SLOW) 푸드, 슬로우 라 이프 등 슬로우가 붙은 낱말들이 유행하면서 슬 로우가 빨리빨리를 밀어내는 분위기 팽배해지고 있다. 과연 빨리빨리는 배격되어야 할 나쁜 습관 이며 구시대적 유물로 퇴출되어야 할 대상인가? 오래전 친구와 주말 나들이를 나섰다가 보수 중인 도로를 통과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이라 막 히지 않고 쉽게 지나갔는데 친구는 이 도로를 오 래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든다고 침이 마르 도록 칭찬했다. 오후에 돌아오는 길에 바로 그 보수 구간 때문에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가다 서 다를 반복했다. 피곤한데다 길까지 막히니 짜증 이 난 친구는 이 사람들은 공사를 했다 하면 얼 마나 질질 끄는지 정말 답답하다며 늑장 공사를 힐난했다. 똑같은 일을 두고도 같은 사람이 하루 도 안 된 사이에 상반된 코멘트를 한 것이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그 당시의 상황이나 시각 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는 하나의 예이다. “바늘허리 매어 못 쓴다”는 우리 속담이나“서두 를수록 더디게”라는 속담에서 보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두름은 저효율과 낭비를 초래한다. 그런데 빨리빨리가 퇴출위기에 몰린 것은 서두 름으로 오해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빨리빨리 는 스피드라는 효율적인 수단인데 반해서 서두 름은 준비가 덜 된 불안한 상태의 행동거지라고 해야할것이다. 수난이 긴 세월을 살아온 한민족에게 빨리빨 리는 생존의 한 수단으로서 오랜 세월을 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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