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法務士6 월호 隨│想 을 사귀어서 친한 경우도 있겠지만 죽마고우(竹 馬故友)라고 하여 어릴 때 같은 이웃끼리 살면서 대나무 막대를 말(馬) 삼아 타고 놀던 옛날의 친 구가 있다. 이런 친구는 서로가 일찍부터 성격이 나환경등을잘알고있기때문에믿을수가있 어서 친형제와 같이 다정다감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구우(舊友)라고도 한다. 그러나 사회 생활 중에 만난 친우는 서로의 이해(利害)관계로 만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항상 거리감을 두고 속 정을 나눌 수 없는 경우가 대개이다. 그런데 일전에 KBS 아침마당에서“떴다 백남 봉의 언제나 청춘”프로에서 실버들과의 대화중 에 친형제나 일가친척보다도 친구를 더 선호(選 好)하는 경향이 있음을 봤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도 친구는 만만하고 서로 간에 속마음과 비밀을 털어 놓을 수가 있고 다급할 때는 서로의 조력자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것이 현실 사 회에서는 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먼 친 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라는 말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허나 고대중국의 대유학자 장자(莊子)가 말하 기를 형제는 수족과 같고 부부는 의복과 같을진 대 의복이 찢어졌을 때에는 다시 새것으로 바꿀 수가 있지만 수족이 단절되었을 때에는 잇기가 어렵다고 했다. 형제위수족(兄弟爲手足), 부부위 의복(夫婦爲衣服), 의복파시갱득신(衣服破時更得 新), 수족단처난가속(手足斷處難可續). 이 말은 유교시대에 윤리와 혈통을 중요시하던 그 시대에 적합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보다 도 형제를 더 중요시한 것은 형제는 한 몸에서 피 와 살을 나눈 것이나 부부는 전혀 다른 사람끼리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부는 돌아서 면 전혀 남남이지만 형제는 그렇지 않다. 허나 현 세에 있어서 만약에 부부와 형제, 형제와 친구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고 묻는다면 형제보다는 부부 가 우선일 것이고, 형제와 친구 중에는 사람의 환 경과 친소(親疎)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은 피 붙 이인 형제를 앞자리에 놓을 것이다. 그것은 요즘 과 같은 경제사회일수록 그래도 골육동친(骨肉同 親)인 형제를 더 믿을 수가 있기 때문이리라. 여기에서 야박한 세상인심을 잠시 살펴보면 옛 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배가 고프면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고 따뜻하면 모여들고 추우면 버 린다”고 하는 말이 있다. 이것을 기즉부(饑則附), 포즉양(飽則 ), 욱즉추( 則趨), 한즉기(寒則棄) 라고 하는데 채근담(菜根譚)에서 나온 말이다. 2. 친구와의리 여기 의리(義理)라고 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지 켜야 할 바른 길을 말하며 신의(信義)는 믿음성과 의리의 복합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상 에는 허구 많은 벗 중에서도 의리 있는 진정한 친 구를 구하기는 힘 드는 일이다. 그런 친구를 구하 려면 먼저 나 자신부터 수양과 신의와 의리를 내 세울 만한 정의로운 행동이 필요하다. 고전(古典)에서 말하기를 술이나 먹을 것이 많 을 때는 친구가 많지만 위급하고 어려울 때의 친 구는 한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것을 원문을 인용 하면“주식형제 천개유 나 급난지붕 일개무야(酒 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也)”라고 하는데 이 역시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관련된 일화를 하나 소개하기로 한다. 옛날 중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그 연대와 등장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