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8월호

택견의멋과힘 대한법무사협회 63 라고 외치면 방어자가“섰다!”하고 맞선다거나 공격자 측에서 먼저 상대방에게 발을 내주면 상 대측이 가볍게 톡 치면서 싸움을 나누는‘대접’ 법이 그 것이다. 이렇듯 택견을 통하여 우리는 선 조들의 깊은 평화 애호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상 기 우리들 핏줄 속에도 용용히 그 정신이 흐르고 있음을 어찌 감지할 수 없으랴. 한때 일제로 인하 여 원류가 거의 쇠잔되다시피 했던 택견, 이제 그 맥을 찾아서 되살리고 힘을 모아서 발전시키는 일은 진정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까 한다. 가장 한국적인 멋, 그렇다 누구나 품밟기를 하면서 아 리랑이나 도라지 타령을 곁들여 불러 보라. 척척 들어 맞는 것이 과연 우리의 멋이 아니고 무엇인 가? 이처럼 우리의 고유의 몸짓과 숨결을 그대로 이어 받은 택견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중의 무예이자 우리 선조들이 부단히 꿈꾸어 왔던 문자 그대로 대동무예임을 곧 알 수 있다. 언젠가 필자는 TV를 시청하다가 충주 국가 전수 관 뜰에서 아침에 어린이들과 함께 나이 드신 할 머니들마저 나와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의 화면을 보고 흐뭇한 감정을 감추지 못한 적이 있다. 마치 우리가 어디에서나 풍물패나 춤패거리가 나타나 면 어리얼씨구나 덩더쿵 덩달아 엉덩짝이 절로 올라가며 어깨춤이 들먹여지듯이 우리 옛스런 몸 짓과 참된 심성을 익히고 닦는 일은 어쩌면 이 어 려운 세태 속에서도 한줄기의 신명을 푸는 일이 아닐수없다. “이크, 에크, 이크, 에크, !”오늘도 필자의 귓 가에는 택견 소리가 사무치게 들린다. 전통 민족 무예로서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76호인 우리 택견은 월드컵이 있던 해 여름 치우의 후예임을 자랑하듯 나라 안을 온통 축제와 열정의 마당으 로 휘몰이하던 저 붉은 악마들 같이 이 혼미한 시 대상황에서도 분명 한구석에 잠든 겨레의 얼을 일깨우고, 신바람나는 힘의 근원 되는 자기 정체 성과 국가 자존의 가치를 더욱 값지게 하는 데 한 몫을 하여 당당히 위상을 빛낼 것이라는 믿음, 이 또한 소박한 필자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유 광 일 │ 법무사(의정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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