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法務士10 월호 隨│想 조건으로 젊은이들과 겨룹니다. 그들과 함께 달 릴 때면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는 풋 풋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외 하릴없는 쉼이나 食貪에 대한 절제 등 마 라톤은 나의 인생에, 다양한 기쁨을 안겨주는 행 복의 샘(泉)입니다. 그렇게 뛰다보니 보스톤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꼭 미국까지 뛰러 가야 하느냐 며 어려운 판에 팔자도 좋다고 한다면, 인생에는 換錢할 수 없는 至高한 가치들이 적지 않고 그 가 치 경중의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항변할 수 밖에없습니다. 2. 보스톤마라톤대회개관 보스톤대회는 세계마라톤대회 중 가장 오래되 고 권위있는 대회입니다. 이번이 113회인데, 1947년 서윤복, 50년 함기 용, 최근 은퇴한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2001년께 각 우승한, 우리와 꽤 인연깊은 대회로 특히 함기용 선수가 우승할 때는 1,2,3위를 모조 리 한국인이 휩쓸어 요즈음 케냐의 돌풍처럼 보 스톤을 온통 한국마라톤의 날로 각인시키기도 하 였습니다. 보스톤대회는 기록상 연령별 참가자격이 제한 되는 유일한 대회입니다. 34세까지는 3시간 10분(이하 3시간 생략), 35~39세는 15분, 40~44세는 20분, 45세~49세 는 30분, 50~54세는 35분, 55~59세는 45분까 지이고, 60~64세는 4시간, 65~69세는 15분, 75 세 이상은 5시간 이내라는 공인된 대회기록, 그 것도 참가신청 1년 이내여야 합니다. 때문에 보스톤 대회는 참가 자체만으로도‘한 마라톤 하는 것으로’인정되기에 충분합니다(위 기준기록은 해당 연령층의 상위 5~10% 이내임). 저는 2008. 4. 동아마라톤에서 3:42:52을 기록 하여 참가 기준을 넘겼는데 참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도 최소 2,000달러 이상(약 300만원)의 기 금을 내면 대회 참가의 기회가 부여됩니다. 3. 뉴욕에서 2009. 4. 17 혼자 부산에서 인천으로 날아가 인 천 국제공항을 이륙, 뉴욕까지의 긴 여정에 올랐 습니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쌈밥>은 쌈장, 소고 기 반찬과 잘 어우러졌고 곁들인 와인 한잔은 부 산 촌놈의 첫 미국행 설레임과 겹쳐‘Excellent !!’ 라 평가하기 손색없었습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태평양을 넘고 광활한 미 대륙을 가로 질러 장장 11,102키로, 13:30을 한 자리에 앉아 뉴욕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동공과 지문 확인 등 까다로운 입국절차 후의 뉴욕의 밤은 온화하였지만 이제부터 한국과 14시 간의 시차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뉴욕서의 첫 밤을 보내고 먼저 102층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을 찾았습니다. 어릴 때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로 깊이 각인되었던 건물의 실물 은 지금도 고색창연하게 마천루의 위용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신대륙을 찾아 바다를 건 넌 필그림파더스 102명을 기려 102층으로 하였 다는데 1931년 381미터의 위용으로 완공될 당시 한국은 6층짜리 반도호텔이 제일 높았다고 하니 당시의 엄청났던 국력 차이가 실감납니다. 70살 의 이 빌딩이 여전히 맨하탄의 랜드마크로 남는 것은 2001. 9. 11 테러로 110층인 세계무역센터 속칭 쌍둥이빌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빌딩 입 장 전에 가방과 혁띠, 신발까지 벗어 보여야 하는 세밀한 검색과정을 거쳐 86층의 실외 전망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그 관람 규모가 한해 평균 350만명 정도라니 참 대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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