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0월호

64 法務士10 월호 隨│想 로만 만족하고 인근 MIT공대와 하버드대를 찾아 보았습니다. MIT공대 메인 홀에는 전쟁에 참여하여 목숨을 바친 수백 명의 학생들의 이름이 흰대리석에 새 겨져 있었는데 한국전에도 8명이나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낯선 한국의 산하에서 평화와 정의의 이름으로 스러져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인근의 하버드대는, 웅장하기보다는 고풍스러 웠는데 <장차 졸업 후 모교를 얼마나 빛낼 수 있 을 것인가>하는 점이 학생 선발에서 가장 우선시 된다고 합니다.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의 소재인 카페가 있는 광장은 명성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 아 오히려 정겨웠습니다. 5. 대회당일의모습들 드디어 대회 당일, TV를 켜니 온통 대회와 관 련한 교통 통제지역과 시간, 풍향, 날씨, 기온 등 을 중계하기 바빴습니다. 출발점인 홉킨톤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마 치 새벽 산사를 찾는 듯한 고즈넉한 오르막길로 담장없는 하얀 2층의 전원주택들이 연이은 가운 데 노란 개나리와 목련 그리고 잘 다듬어진 잔디 밭들이 잘 어우러져 집집이 모두 한폭의 그림이 었습니다. 그 멋스러움은 하버드, MIT공대, 보스톤, 웨슬 리 등 명문대학들과 함께 보스톤이란 도시의 품 격으로 비쳐졌습니다. 출발 지점에는 이미 수많은 참가자들이 거대한 천막밑이나 인근 잔디위에서 휴식이나 가볍게 몸 을 푸는 가운데 많은 취재진들의 취재 경합, 경비 행기를 통한 분위기 띄우기, 빵과 음료를 무료 제 공하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 참가자들 의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도열한 수많은 버스들 등 조직적이며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등을 지켜 보면서 단순한 스포츠행사를 넘어 미국이란 거대 국가의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오자 쌀쌀한 아침 날씨에 대비하여 저마다 입고 있던 멀쩡한 겉옷들을 벗 어 재끼는데 이런 옷들은 모아 세탁 후 불우시설 에 전달된다는 말에 풍요속의 배려를 느꼈습니 다. 그리고 화장실의 줄이 아무리 길어도 곧 출발 해야 할 주자가 나타나면(기록별 출발시간이 틀 림) 기꺼이 양보하는 모습에서 타이타닉호 최후 의 순간, 구명선 탑승은 <여성 및 어린아이 우선> 이 지켜졌던 대목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호텔의 아침 뷔페 식당도 테이블이 정 리된 자리로 안내 받아 앉는다든지 스치거나 심 지어 앞질러 가더라도 가벼운 미소와 함께 <sorry!>가 저절로 나오는 모습에서 역사의 長短 만으로 문화의 高低를 쉽게 평가하는 태도가 과 연 가당한 것인가 하는 반성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급할 때 실례하는 모습은 같았 습니다. 화장실의 긴 줄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는 남자들은 으슥한 데서 쉬하거나 콜라 펫트병 을 들고 실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남자들 옆 에서 젊은 여성이 혼자 또는 친구를 앞장세우고는 ‘돌아앉아’가 아니라 앞을 향해 엉덩이를 치켜들 고 쉬하는 장면에는 헉!! 기겁을 하였습니다. 여성의 마라톤 참여는 남성들의 편견으로 참가 가 거부되다가 74년 보스톤 마라톤에서 처음 인 정되어 8명이 뛰어 모두 완주하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보였는데 여성의 참가 기준 기록은 남성 기록에 30분이 더 해집니다. 6. 달리면서 보스톤 마라톤대회는 80만의 인구 중 50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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