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0월호

66 法務士10 월호 隨│想 인 응원을 보내는데 이는 이미 보스톤대회의 명 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어김없이 한국 유학생들이 있 어 나는 한국어가 새겨진 피켓을 보고는 얼른 달 려가 악수 또는 가볍게 포옹하는 호사를 무려 세 번이나 누렸습니다. 이 웨슬리 대학에서의 짜릿한 함성 소리는 그 곳을 한참 지나고도 귀에 쟁쟁거렸는데 그 흥분 과 감동이 도가 지나쳤음은 다리에서부터 감지되 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나 보스톤은 초반 내리막을 유지하다 그후 오르막 내리막의 변동이 심한데다 심장파열의 언 덕이니 하는 악코스가 전개되는 32키로부터가 실상은 중간 지점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절대로 전반에 오버페이스하면 안된다는 주의를 깡그리 잊고 마냥 흥분한 죄(?)로 이미 종아리에 쥐가 나 다가 35키로 통과 무렵부터 순식간에 최악의 적 신호가 온몸에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마스터즈들에게 후반 고갯길은 엄청난 부담인데 제일 난코스를 적신호 가 오는 가운데 맞게 된 것입니다. 끝없이 이어지 는 오르막길을 절며 오르는 가운데 가끔씩 가슴 의 태극기를 보고 <코리아>를 외치는 격려의 목 소리에도 감동은 자꾸 희미해져 갔습니다. 감동 받을 마음의 여유는 이미 소진되었습니다. 그저 고개만 숙인 채 달리고 있다는 느낌만 유지하고 고지를 오르는 악전고투였습니다. 아마 여기가 한국 같았으면 90% 포기했을 것 이지만 가슴에 부착한 작은 태극기 때문에 차마 걷지도 못하는 가운데 미국까지 와서 중도 포기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하고 새기니 시 간이 갈수록 공포감마저 일었습니다. 응원의 경우, 우리나라는 통상 <화이팅!>을 외 치지만 여기서는 <Go! Go!!>하고 외친다든지 <You can do it!> 또는 <You keep Victory!> 등 분발심이 일게 하는 격려성 피켓이 많았습니다. ‘그래, 할 수 있어!!’하고 마음을 다잡으려 안간 힘을 쓰면서 보스톤에 대비하여 금년에 참가했던 대회를 상기하였습니다. 1월 부산 80K울트라, 2월 해남 땅끝 풀, 3월 해운대 하프, 섬진강 풀, 합천 하프 등 공식대회 만도 5개를 치르며 연습까지 게을리하지 않았는 데 이토록 고전하는 이유가.....어쩌면 피로의 누 적이 아닐까? 별 생각이 다 일었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던지 언덕에 있다는 죤 켈리의 동상을 보았는지조차 지금도 기억이 없습 니다. 죤 켈리는 보스톤 마라톤을 61회나 참가하 여 2회 우승, 7회 준우승하면서 84세까지 뛰다가 2002년께 92세로 사망한 그야말로 보스톤 마라 톤의 전설이라고 합니다. 그를 기려 27세 때 첫 우승, 마지막 61번째 레이스할 때의 모습을 본따 동상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동상의 이름이 그의 애창곡을 딴 <마음은 청춘;Young at Heart>이 라고합니다. 7. 골인을전후하여 여하튼 초반 오버페이스를 숱하게 자책하면서 한편으로는‘다른 사람들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일 것이다’고 스스로에 최면을 걸면서 어떻케든 완주 하자고 다짐하며 정신없이 뛰다가 어느 코너를 도 는 순간 우레와 같은 함성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놀라 고개를 드니 저 멀리 골인 아치가 보였습 니다. 순간 고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골인 지점으로 내딛는 한발 한발이 그리 가벼 울 수가 없었습니다. 유료관람대에서 울리는 열 광적인 응원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두 손을 치켜 들며 골인하였 습니다. 파김치가 되어 흐느적거리는데 자원봉사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