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1월호

70 法務士11 월호 隨│想 금은 황색의 아름다운 광택이 나는 산출량이 적은 귀금속으로 화폐나 장식품으로 쓰이며 19세 기 이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본위 화폐로 되었 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 금본위 제도는 무너졌으 나 오늘날에도 최종적인 대외결제수단으로 쓰여 같은 귀금속인 은보다 한단 높은 가치를 지닌다. 금은 높은 경제적 가치 말고도 최고를 상징하 기도 한다. 올림픽경기에서 우승자에게 금메달을 준우승자는 은메달을 주며 국가유공자도 그 공적 에 따라 금성, 은성훈장으로 등급을 매긴다. 또 우리 생애에서 젊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청장년 시기도 인생의 황금기라 불러 금은 늘 최고라는 의미로통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신체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차별로 인해 금보다 낮은 은으로 비유될 불리한 환경을 의지로 극복하고 꿈을 이룬 인간 승리의 사례에서 금보다 값진 은을 보게 된다. 그 같은 예로 지난 5월 타계한 서강대 장영희 교수를 생각한다. 장교수는 생후 1년쯤에 소아마 비로 두 다리를 못쓰는 일급 장애인이 되였지만 정상인도 엄두를 내지 못할 역경을 딛고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해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 하고 모교에서 교수로, 수필가로 우리 시대의“희 망메신저”로 활동했다. 그는 역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남보다 느리 게 걷기에 더 많을 것을 볼 수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그가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았다.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 린다고 믿는다”며 강한 투병 의지도 보였다.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까 노심 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며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말로 삶에 지친 사 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장교수를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그의 타계를 애통해 하는 많은 인사들의 글과 그의 에 세이“문학의 숲을 거닐다”, 유작“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으며 장교수는 영미문학을 독 자들 눈높이로 아름답게 풀어내고 낮은 자와 못 가진 자를 향한 애정과 관심, 세상을 따뜻하게 바 라보는 눈을 그 글속에서 보았다. 그의 에세이집에서 고운 심성을 읽을 수 있었 던 글 일부를 요약해 옮겨본다. 장교수는“괜찮아”란 제목으로 깨엿장수 이야 기를 썼다. 초등학교 때 어느 날 집 앞 골목길을 가위를 쩔렁이며 지나던 깨엿장수가 목발을 옆에 두고 대문 앞에 앉아 있는 나를 흘깃 보고는 그냥 지나쳤다가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깨엿 두 개를 내밀었다. 순간 아저씨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저 금(金)보다 값진은(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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