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1월호

72 法務士11 월호 隨│想 사람으로 탄생하여 일평생을 살아가는 동 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한다. 이 세 상에 태어난 일체는 반드시 멸하게 되어 있 고, 만났던 사람 또한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 래서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 라고 한다. 죽지 않는 일체는 없고 죽지 않으 려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구와 만나느냐 에 따라 그 사람의 일평생이 좌우된다. 정치 인과 만나게 되면 정치인이 되고, 법조인과 만나게 되면 법조인이 되고, 기업인과 만나게 되면 기업인이 되고, 종교인과 만나면 종교인 이된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만난 사람들을 회상해 본다. 우선 아버지가 명문 덕수 이씨의 후손이고, 어머니도 명문 순흥 안씨의 후손으로 그 사이에 내가 태어났다. 나는 가혹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학정이 극심하던 때에 태어나 아침 밥, 저녁 죽으로 연명하던 이 나라 근대 100년사에서 민족이 가장 어려웠던 시절에 성장하였다. 그 어려 움 속에서도 어머니의 눈물겨운 보육의 혜택 으로 살아나 1945. 8. 15. 민족의 해방을 체 험하였다. 그 기쁨은 어떻게 필설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소년 시절에 나의 영원한 스승 이신 이모부의 매부가 되시는 K법관을 만나 게 되었고, 그 분의 배려로 법조계의 말직으 로 시작하여 법조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내가 성년에 이르렀을 때 민족상잔의 6· 25 전쟁이 터졌다. 성년 남자이면 누구를 막 론하고 군에 입대하여 악랄한 공산주의자인 인민군과의 전투에 참가하여 싸워야 했다. 아 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군에 입대하면 살아 돌 아올 가망이 희박하여 후손을 봐야 한다며 서 둘러 결혼을 시키셨다. 이 세상의 만남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내와의 만남이다. 아내를 지칭하여 처, 실 인, 부인, 내자, 와이프 등 여러 가지로 호칭 하고 있는 바 여기서는 Y라고 표기한다. Y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이 Y와의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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