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1월호

74 法務士11 월호 隨│想 이 재 환 │ 법무사(수원회) 7월 25일, 우리나라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 는 S병원으로 이송하여 진료를 받았다. 장기 모두가 마비되었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 있는 Y를 바라본다. 얼굴은 핼 쑥하고 온몸에 살이 빠져 뼈만 앙상하다. S 병원에 입원한 지 43일째 되던 2007년 9 월 7일 오전 11시 32분, 나와 딸, 사위, 며느 리, 처제들이 지켜보는 데서 온몸의 온기를 거두고 싸늘하게 이 세상을 떠났다. 애처롭고 측은하여 가슴이 미어진다. 딸들 과 며느리는 어머니를 부르고 처제는 언니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을 하지만, Y 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Y가 건강할 때 Y가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Y는 내가 무엇을 해줄수있는기회를주지않고떠난것같 다. 세상에 고쳐 할 수 없는 것이 이것이다. Y와의 만남은 내 생애 최고의 만남이다. 내 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Y는 내가 흘리 는 눈물을 바라보고 다시 돌아오기 힘든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났다. 현관문을 열거나 방문을 열면 Y가 웃는 얼 굴로 반기는 것 같다. 남편 이재환이‘여보’ 를 불러 보고, 아들 성용, 창용, 딸 현숙, 동 숙, 성숙, 향숙이 어머니를 목이 터져라 불러 보아도 Y는 대답이 없고 빈방이다.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밀려오며 눈물이 흐른다. 미칠 듯이 보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난 후 환생할 수 있다면 다시 Y와 만나고 싶다. 그리고 생명을 바쳐 못다 한 사랑을 하 고싶다. Y의 유체는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 선조들의 산기슭에서 둥근 집을 짓고, 잔디 옷을 입고 영원히 잠자고 있다. 나는 세상 남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아내의 존재는 위대한 것이다. 남자다운 남 자는 아내 보호본능이 있는 남자라고, 그리고 매 순간 오늘만큼은 기분 좋게 살자. 상냥한 미소를 짓고 바르게 행동하고 아낌없이 아내 를 칭찬하고 사랑하자, 라고. - Y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Y의 영전에 바칩니다 (2007. 9. 14.)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