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스케치 Ⅱ - 등잔불 망주석이 둥그레 내려보는 키낮은동네 해저물어 땅거미 웅크린 비인 초가집 어머이가 일수건 벗어 봉당에 떨구고 넘어질듯헛디뎌 소두방더듬으면 고향집 아즈까리 종짓불은 부엌에서부터켜진다 애밤별따라 하나둘피어나는 인가의등불 가난을반짝인다 등잔불은조을조을 함박눈 표표이 날리는 밤 불여우는 산짜구니 찢어대고 추녀에 부훵이 으스스 우는 밤 살쾡이는 씨암탉 모가지를 물고 갔다 내어린어-ㄴ날 어머이의 호랑이와 효자 이야기에 등잔불과나는 어머이땀가슴에 얼굴을묻었다 그때 그 고달븐 조이등불은 이슬이되어 내 희미론 추념의 뜨락에 애련히괸다 이 덕 상│법무사(충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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