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法務士12 월호 隨│想 율곡 선생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르치고 배우지 아니하면 사 람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위와 같은 임무를 이행하지 아 니하면 짐승과 다름이 없다는 말이 된다. 짐승도 제대로 잘 가르치기만 하면 어느 정도는 길들여진다.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본성을 타고 나온 사람과는 그 격(格) 이 같을 수가 없다. 사람이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외쳐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배우지 않거나 잘못 배워 놓으면 오히려 짐승만도 못하 게 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짐승들은 일단 배만 부르면 더 이상 의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겸손(?)이 있다. 사람은 거의 무한궤도를, 무한소 유를 탐해 무한돌진을 서슴지 않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21세기의 무한경쟁을 뺨이라도 치듯 극성을 부린다. 이런 것들이 때로는 자기 자신은 물론 국가와 민족의 파멸을 자초하고 인류의 역사를 얼룩지게 하여 온 것이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에는 개혁의 시기가 있게 마련이고 그때마다 추상 같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서릿발이 등장하게 된다. 파사현정이란 불의를 깨부수고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뜻이지만 결국 인간양심의 발현이다. 그리고 사악한 것을 깨부수는 것은 옳은 일이지 만 바른 것을 들어올려 바로 세우려는 정지작업일 뿐 결코 깨부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파사만 해놓으면 현정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거진 쑥 밭에서 쑥만 뽑아낸다고 곡식이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과 같다. 21세기 의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 지도 수년이 지났다. 우리는 더욱 현정을 서두 21세기의한국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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