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법무사 12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7 21세기의한국인상 강 정 환 │ 법무사(수원회) 를 때다. 요즈음 우리 사회의 잘못된 세태를 보면 우리의 한국인 상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런대로 의연하게 유지해오던 전 시대의 고전적인 우리의 인간상은 일제의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비뚤어지고 굴절되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가지고 온 광복 후의 혼돈과 6·25동란의 갈등 속에서 우 리 민족의 기질은 상처를 받았고 비굴해졌다. 그 후 반세기동안 경제성장과 물질문명만 추구해 온 결과는 극단적인 배금주의와 이기주 의를 낳고 그 속에서 턱없이 방자해지면서 오만해진 것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지 모 르겠다. 아시아의 어느 나라 관광지에서는 한글로“때를 씻고 탕에 들어가시오”“탕 내의 수건을 가져가지 마시오”라는 게시문을 붙였다고 한다. 호텔 로비나 복도에서는“큰소리로 떠들지 말아 달라”고 우리말로 구내 방송까지 한다고 알려졌다. 우리는 지난날 우리 선조들이 선진문화와 예의범절을 갖추고 남의 나라를 가르쳤던 역사 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생활문화와 우리의 얼굴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고들한다. 우리는 세상이 온통 험해져서 사회정의가 실종되고 윤리 도덕이 마비되었다고 개탄까지 한다. 우리는 민족의 명예를 걸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서둘러 우리 모두가 손을 잡고 일대 국민적 문화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각종 대중매체는 물론 각급 학교와 사회교육기관이 서로 밀착 연계해서 21세기 한국인 상의 정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세계 어디를 가나“코리언”하면“믿음직하고 성실하며 예의 바르고 의리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우리 모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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