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1월호
66 法務士 1월호 1957년도막여름이시작될무렵이었다. 필자는동료세사람과함께마포의김상돈국회 의원댁을방문했었다. 잘알려져있던바와같이김의원은재선국회의 원이면서 이후 서울시장을 역임했었던 당대 추앙 받던 정치인으로서 특히 시커멓게 압도하던 카이 져수염이그분의독특한심벌(?)이기도했다. 그래서였을까. 매우지엄한듯그런강렬한인상 때문에 감히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정작 대 하고보니까역시소문대로정감이넘치는호걸이 면서화합의달인으로도이미명성이높았던분이 였음을실감하게되었다. 현마포경찰서쪽나지막한언덕좁은골목길을 비집고김의원댁대문을들어서자마침기다리고 있었다는듯활짝열린대청마루에서김의원이사 모님과함께우리를반갑게맞아주었다. “나는정치인이라기보다는결혼식주례선생으로 더잘통하지...”김의원은그새사진첩을뒤척이면 서수백쌍의주례기억을열심히퍼나르고있었다. 한편김의원곁에서마냥미소만짓고있던사모 님은 그저 수더분하여서 전형적인 우리 아낙들과 별로다를게없겠거니그렇게지레접고말았으나 사실은 내밀하면서도 왕성한 헌신을 통해서 그동 안김의원의입지를가장탄탄하게지탱해온버팀 목이였다는사실을넌지시확인시켜주고있었다. 그러니까 김의원의 설명 가운데 미진한 부분이 있을때마다살갑게거들며그마무리까지깔끔하 게하던것을보여주었기때문이다. 김의원과 이렇게 세 시간여 자상하면서도 폭넓 은소통을통해서우리에게부여된사명과의지등 사회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할 진정한 가치 기준 을인식시키는데무진애를쓰고있었다. “마침점심시간인데우리자장면이나시켜먹으면 서남은이야기계속하기로하지...”당시국회는노 장과 소장으로 양분되어 서로 헐뜯고 있던 때라서 이당면문제를자연스럽게끼워넣을수있었다. 그러니까 전통가치관이 점차 붕괴되고 있는 현 대라는생리가관념적정의와양심에반한다고해 서소위노장국회의원이소장국회의원을질타하고 소장은소장들대로세계진운에걸림돌이라고노장 들의주장을폄훼하던때였다. 사실어느시대를막론하고변화를매끄럽게수 용할자세가되어있지않거나그런의지가없다면 위기의분산은물론내성을잃고만성적후진에머 물수밖에없다는소장들의주장이사회적동의를 얻는데 결국 성공하기에 이르렀으니 이는 토론을 통한끈질긴호소와설득이주효했던대표적인사 례가아니었던가싶다. 역사속명사 와 차한잔 ( Ⅲ ) 隨│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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