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1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7 역사속 명사와 차 한잔(Ⅲ)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 시절은 똥만 오지 게 싸놓고 뭉개는 듯한 정쟁의 틈새를 파고들어서 훈수를 두던 의로운 분들이 의외로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현실을 비판하는 토론장에서 뜻밖의 사 람이 등단하여 탁상을 후려치면서 포효하던 경우 도 빈번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의기를 소중하게 수렴할 줄 아는 도량이 김 의원에게는있었다. 뿐만아니라 경이로운 눈으로 인생을 경험하기 시작한 순박한 청소년들이 외부의 충격에 노출된 채 지극히 불안한 지경에 이르러서도 결코 미리 실 망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사람은 크고 작은 일상의 얼룩을 지워가 면서 희망을 일궈가는 노력을 꾸준히 계속해야 한 다고덧붙였다. 그러니까 한사코 낡은 의식의 간섭으로부터 과 감히 벗어나야 함은 물론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개 척해갈 의지가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때로부터 어언 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 우 리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사실 결코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주체 할 수 없는 끼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신의 일상을 녹여내기 위해서 컴컴한 관람석을 박차고 눈부신 무대를 넘보아도 끝내 역할을 주지 않는 것이 현실 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성장은 계속되고 있으 나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화되어 가고 이념갈등 역 시그골이깊어만가고있는것같다. 이렇듯 아무리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목표를 설 정해 놓고 힘차게 뛰고 싶어도 뛸 수 없는 현실은 그래서 그들에겐 크나큰 상처일 뿐이다. 너 나 분별없이 공황상태에 빠져버린 속 좁은 탓 일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 의식 한가운데 완고한 편협이 꽉 들어차버린 까닭일까. 불만은 의지로 불 안은 꿈으로 수렴해야 한다는 사치스런 수사 따위 로는 이제 내모르는 의문의 입자만이 키워낼 뿐이 다. 이런 때 일수록 모든 현안을 세상이란 풍파에 전부 풀어넣고 그 속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추구해 가는 토론의 장이라도 자주 가져봤으면 좋겠다. 토론은 영양가 높은 소통의 한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구성원으로서 공유해야 할 가치 기준 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혁신의 계기까지도 기대될 뿐만아니라 교만과 오만, 독주나 야만 따위의 배타 적 관성까지도 이 토론을 통해서 상당부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는 진리와 그 길을 찾는 방 법을 화쟁(和諍)에서 구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생 각을 조화시켜서 건전한 사회를 형성한다는 것이 다. 우리가 다 같은 사회일원이면서 모두 다른 존 재이듯 생각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서로 다 름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사회는 발전하고 행복해 진다고했다. 경쟁자를 인정하면서 그와 화합한다는 것, 서로 이름을 부르고 응답할 때처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래서 서로간 이해와 연대를 쌓아가야 하겠다는 것을 생각했다. 아무튼 토론을 통해서 혁신적인 사 고와 그런 의지를 수혈해야만이 건전한 사회를 기 약할 수 있을 것이라던 김의원의 말씀이 지금도 생 생하다. 민 영 규│법무사(인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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