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3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9 이제 구로가와(黑川) 노천 온천욕 체험 순서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모두들 출발하면서부 터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였던 노천 온천 욕이기 때문이다. 여(女) 가이드의 안내가 더 여행 자들을 감질나게 하였다. 설명을 들으며 차 안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이 구로가와는 전용은 여탕뿐이고 남탕은 모두 남녀 혼욕탕으로 되어있는데 오늘 운이 좋으면 아 름다운 여인과 혼욕을 하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런 데 차창에 연신 뿌리는 차가운 가을비가 문제다. 온천이라고는 하지만 찬비를 맞으면서 노천에서 할 수 있겠느냐이다. 차는 구불구불한 계곡을 내려 가는데 곳곳에 작은 안내 간판들이 모두 노천탕 안 내판이라했다. 대형버스 같으면 운행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곡 각지점을 돌아서 우리가 탄 25인승 합승은 계속 내려갔다. 차창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곱게 물든 단풍잎이 비를 맞아 늦은 가을의 추위를 느끼게 하 였다. 기대를 하면서 각자가 수건 한 장씩만 가지고 차 에서 내렸다. 여성 전용탕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리 개로 둘러쳐진 데를 지나 우리가 들어간 탕의 탈의 실입구에는 분명히 남녀 혼욕탕이라는 안내간판 이 붙어 있었다. 일행이 옷을 벗고 비를 맞으며 탕 안으로 들어서니 먼저 와 목욕중인 몇 사람이 있었 다. 살펴보니 분명 여자는 아니었다. 이제는 앞으 로 들어오는 입욕객에게 기대를 하면서 시간을 보 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탕은 2~30명은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시설이 었다. 계곡의 바위들을 이용하여 밖으로 온천수가 넘쳐 나가도록 되어 있었고 그 너머는 계곡물이 흐 르고 있었다. 그 계곡물은 온천수가 아닌 자연 그 대로의 차가운 계곡물이고 그 너머는 단풍이 든 수 목으로 산비탈을 이루고 있었다. 끝내 우리 일행에게 행운은 오지 않았다. 아름다 운 알몸의 여인과 혼욕을 하게 된다는 기대는 이루 어지지 않았으나 가을철 비오는 이국의 산 계곡에 서 노천온천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일본 여행 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라고 자위를 하면 서 아쉬운 발걸음으로 차에 올라야 했다. 성 종 화│법무사(부산회) 일본여행 낙수(落穗) ’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