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5월호

대한법무사협회 69 효(孝)를말하다 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는 죽음 앞에서도 신분여하에 따라 호 칭 또한 각각 달랐다. 왕(王)과 군(君)의 죽음을 붕(崩)이라 했고 대 부(大夫)와 사대부(士大夫)의 죽음을 훙(薨), 선 비는 졸(卒), 서민은 사(死)라고 하였으며 죽음 의 내용에 따라 부르는 호칭도 달랐다. 아주 참 혹하게 죽는 것을 참사(慘死), 죽음을 결심하고 꼭 죽는 것을 필사(必死), 죽지 않고 까무라치는 것을 가사(假死)라고 하고 영영 가버리는 것을 장서(長逝),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것을 급서(急 逝)라고 하며, 상대방을 높여 그의 죽음을 정중 하게 이르는 말을 서거(逝去)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서거라고 한다 해서 한때 세간에서는 비난을 한 적도 있었으나 그 죽음의 방식은 비록 참사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의 신분과 지위를 봐서는 예우차원에서 마땅히 서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죽음은 산 자와는 영영이별이요 거리 를 말할 것 같으면 구만리장천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한층 슬픔이 가시지 않는 것 이다. 마) 제즉치기엄(祭則致其嚴) 어버이의 제사를 지내는데 있어서는 경건하 고도 엄숙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제(致祭) 3일 입제 기일 파재(入祭 忌日 罷祭) 동안은 물론 특 히 돌아가신 기일에는 크게 웃거나 잡담과 음 담패설(淫談悖說)을 금할 것이며 주정과 노래 와 주색잡기(酒色雜技)를 삼가고 목욕 재계로 산제(散齊)하여 어버이가 살아계실 때 평소에 좋아하시던 음식과 거처하시던 장소를 생각하 며 하시던 말씀과 다정다감한 모습을 떠올려 회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추모(追 慕)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사의 종류는 사우(祠宇)나 사당(祠 堂)에서 문중이 봄에 지내는 제사를 춘향(春享) 이라 하고 가을에 지내는 제사를 추향(秋享)이 라고 한다. 산소에 가서 모시는 제사를 묘사(墓 祀)또는 시제(時祭)라고 한다. 추석명절에 지내 는 제사를 다례(茶禮)라고 한다. 기제사(忌祭祀) 는 어버이가 돌아가신 날에 자손들이 모여서 집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입제(入祭)는 돌아가신 전날에 가족들이 모여 서 제사준비를 하는 날이다. 기일(忌日)은 어버 이가 돌아가신 날이다. 이날 제사를 지내며 파 제(罷祭)는 기일 다음날이며 이날로써 모든 제 례는마치게된다. 아무튼 그때 그 시절에는 제례를 치르는데 있어서 온갖 정성을 들여 성심성의껏 영혼이나 마 엄숙하게 받들고 위로하며 치성(致誠)을 드 렸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제사봉행은 자손 들이 모여 희희낙락 소리내어 웃을 뿐만 아니 라 TV마저도 크게 틀어놓고 온갖 잡담을 하면 서 엄숙해야 할 제사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 는 것이 실상이라고 할 수 있다. 3. 현대적 의미의 효(現代的 意味의 孝) 전통적 의미의 효사상은 도덕과 윤리를 바탕 으로 한 정신적 산물이었다면 현대적 의미의 효 사상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의 바탕에서 물질적 가치에 무게를 둔 가치의 변화라고 하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과학 문명의 급진적 발달과 그로 -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