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5월호

70 法務士5 월호 隨 想 인한 농업경제가 무너지고 기계화 산업화 과정 을 거치면서 이제는 금융자본주의 시대로 탈바 꿈함으로써 인간의 효사상 또한 제자리에서 머 물 수만 없게 된 필연적인 순로(順路)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현대적 의미의 효행에 대하여 다음에서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기로한다. 첫째, 효의 행위 주체가 여성 쪽으로 이동하 고 있다. 효의 전통적 의미의 행위주체는 농경 사회의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에서 남성들 만이 행위 주체였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들 이 주도하고 있는 경향이다. 그것은 사회가 산업화와 민주화 사회로 발전 해 감에 따라 개인의 자유평등사상과 직업선택 의 자유가 보장된 마당에 여성도 취업이라고 하는 칼자루를 쥐고부터는 경제권을 손에 넣은 개방된 사회로 전이한 까닭이다. 여기에서 지난날의 여성수난사를 잠시나마 뒤돌아보면 남존여비의 사회에서 인권과 인격 을 찾아볼 수 없었던 사각지대에서 뭇남성들로 부터 받은 고초와 수모와 학대는 말할 것도 없 거니와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고려와 조선시대 왕들은 원나라와 명나라의 요구로 여성들을 바 쳤는데 이것을 공녀(貢女)라고 하였으며 그 대 상은 주로 ①과부 ②역적의 처 ③죄인의 가족 ④파계승의 딸 들이었다. 조선시대에 벌어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 시에는 북쪽 지대 여성들은 북방오랑캐인 청나 라와 명나라 병사들에게 유린당했으며 남쪽여 성들은 왜놈들에게 주로 당했다. 이렇게 하여 절개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성들을 환향녀 (還鄕女)라고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인들의 위안부로 강 제로 끌려간 소위 말하는 정신대(挺身隊)도 있 었다. 이와 같이 여성들은 언제나 당하기만 하 였는데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간 강인한 능동성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모질게 짓밟히고 고초를 겪은 우리들의 할머니요, 어머니와 누나들인데 이제 는 그 한을 풀고 민주화된 이 땅위에서 그의 기 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지난날 못다한 효도를 마음놓고행하시라. 요즘에 와서 세간에서 유행된 말이 있다. 아 들부자집 어버이들은 리어카 타고 딸 부자집 어버이들은 비행기를 탄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들에게 경제권 이 이동되었기 때문에 효행뿐만 아니라 가정운 영 주체도 여성들로 변하여 시부모에 대한 효 성보다도 친정부모에 대한 효행에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이 시대의 시류에 따 른 변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효의 방법 또한 물질위주로 변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효의 실천 방법을 정신이 아 닌 물질 즉, 돈이면 된다고 하는 변질된 세상이 다. 그렇기에 세상 모든 사람들은 돈이면 최고 인 줄로 알고 체면과 염치도 저버리고 오로지 그것을 구하려고 온 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생활전선에서 피나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황 금을 향한 투쟁과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될 것 이 아니라 사랑과 베품의 사고 전환도 한번 생 각해 볼 일이다. 아무리 돈이 효의 최고 수단이 라고 할지라도 원래 부귀와 명예는 그 얻는 방 법 여하에 따라 누리는 수명은 각각 달라지게 되기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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