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법무사 7월호

대한법무사협회 55 목격자를 찾습니다 피해자의충격및낙상장소, 스키드마크, 현장 의구조등을과학적으로분석하였지요.” 검사는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보였다. 그러나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다루는 직업인답 게단순히아이들만상대하는나보다대화의폭 이넓고깊은듯했다. “뿐만 아니라 목격자를 통하여 사고 당시의 상황도정확하게재현해냈습니다.” 검사는 미소를 지으며 기록 중간을 펼쳤다. 도화용연필로그린듯한선이굵은그림몇장 이나왔다. “아버님이 약주를 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는 데…” 그는별주저도없이혈액의분석수치가기록 된부분을손가락으로가리켰다. “어찌된 셈인지 횡단보도를 들어서셨을 때에 는 약물에 취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분석 결과히로뽕으로드러났습니다만.” 아니다. 이건…. 나는 뭔가 반박을 해야겠다 고생각했다. “그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실제 아버님은 적신호 때에 비틀거리며 횡단보 도를건너셨다고합니다.” “목격자라면, 김기사를말하시는겁니까?” 나는 기사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의 모 습을떠올렸다. “아닙니다. 그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습 니다. 사고를 당하여 궁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 을버려두고현장을떠났다는사람의진술을어 떻게믿습니까?” 의외였다. 그럼또다른목격자가나타났다는 말인가. 나는배상금을올려달라던충청도사투 리를쓰던그사내를얼핏떠올렸다. “강현식이라고, 현장에서 사고수습을 거들었 던사람입니다.” “혹시그사람이충청도말씨를씁니까?” “그렇더군요. 어떻게아시죠?”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고액의배상금을요구하던그사람이어떻게해 서 상대방의 참고인이 되었다는 것일까. 순간 나는새로내걸렸던플래카드를생각해냈다. 그 렇다면…. 내가 너무 안일하게 일을 처리한 것 인가. 이런사고에는증인이나참고인을하나라 도 더많이 확보해야 했는데…. 그사람을 무시 해버린 것이 큰 잘못인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목격자 진술의 대가를 흥정하려던 사람이 큰돈 을 앞에두고무슨 말인들 못할까 싶었다. 위로 금으로 5천만 원을 공탁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위해새로운목격자에게어떤조건을제 시했을까. 새로 내걸린 그 플래카드가 김 기사 의 진술을 뒤엎기 위한 것임을 전혀 눈치를 채 지못했다. “아시다시피 피해자가생존해있는한, 현법 규로는 종합보험에만 가입되어 있으면 수사기 관에서공소권을행사할수가없습니다. 횡단보 도 사고라도 보행자가 적신호일 때 건너가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면 일반도로의 무단횡단과 같 은취급을받거든요.” 검사는차분한성격인듯말에조리가있었다. “김기사는전혀다른주장을했습니다. 그리 고 제 아버지는 그 건널목을 지난 20년간 하루 도빠짐없이건너시던분입니다.” 사라져버렸다고 성급히 단정했던 벽은 여전 히, 더완강하게버티고있었다. 단지검사는경 찰관과는 달리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면서 대응 할뿐이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김 기사라는 사람은 위기에처한피해자를버리고현장을떠난사람 입니다. 그런사람의진술을어떻게믿습니까?” “충청도말투를쓰는강현식이라는그사람은 제게목격자진술을해줄테니보상금을올려달 라고 전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증거를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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