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法務士2010년7 월호 소설 기술이나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들은 모두 경찰 에 진출한 제자들로부터 배웠다. 자기들이 와서 도와주겠다는 것을 모두 사양했다. 문제의 소지 가 많은데 전도양양한 제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은 스승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다. 대신 여기서 수집한 자료들은 야산에서 찾아낸 그 주사기와 함께 제자들이 소개하는 감정소로 보냈다. 감정소의 결과와 함께 항고와 재정신청을 위 해서 이제 한 가지 절차가 남았다. 사고 당일 김 기사가 역까지 데려다 줬다는 그 승객을 찾아내 는 일이었다. 수사기관은 다급한 사고현장을 목 격하고도 구조를 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김 기사의 진술을 무시해버렸다. 만일 그 승객을 찾아낸다면, 그래서 두 사람이 동일한 진술을 하고 사고 후 운전석에서 그 아들이 내렸다는 진술을 한다면 법원은 믿어주겠지. 만일 주사기 에 묻은 지문과 자동차 내에서 채취한 지문이 동일한 사람의 것으로 판명이 나면 검찰도 믿어 줄까. 그것도 불법으로 채취한 것이라고 던져버 릴까. 탑승시간대로 봐서 그 승객의 행선지는 서울 이 분명했다. 김 기사가 기억하는 그의 말투 역 시 이 지방의 사람이 분명했다. - 목격자를 찾습니다. 나는 플래카드 제작소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열차역과 택시회사와 사고현장에 내다 걸 내용 을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빵빵. 경적을 울 려대며 승용차 몇 대가 마치 히로뽕 맞은 개처 럼 거칠게 강변도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보 였다. 김 명 조 │ 법무사(의정부회) ▣ 김명조 법무사 프로필 1992년 서울신문사 공모 [제1회 계간문예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 1994년 [제5회 MBC문학상] 수상 수상작: 장편소설 [신은 우리의 불꽃을 불어서 끄네] 2002년 장편소설 [새벽의 변호사] 발표 법률신문사 [법조50년야사] 집필 2008년 장편소설 [끝 그리고 시작]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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