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법무사협회 71 隨│想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이른바 세종사업이라 불 리는 한글세계화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의‘공자학원’, 프랑스 의‘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 트’가 있다면 우리는‘세종학당’이 그들에 못 지않는 빛을 발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일찍이 우리 한글을 키우신 스승 두리때날 주시경 선생은“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 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말씀하셨다. 나라 발전의 밑힘은 곧 나라말이니 나라말을 바로 세우면 그 말을 쓰는 국민정신이 바로 서게 되 고정신이바로선국민이있을때그나라는 흥하게 되는 법을 일깨워 주신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 언어는 바로 그 민족이란 말이 있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민족의 혼과 정신이 녹아 있고 사물을 인식하는 일정한 가치관이 담겨 국민의 공통된 의식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는 주장을 누가 부인할 것인가. 배달글 한글을 국 내의 모 대학 어떤 교수 분은 한 책자의 서문에 서‘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한글’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난다고 역설한다. 독창 성·과학성·실용성을 두루 갖춘 우리 글 한글 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알파벳이라는 이야기다. 이렇듯이 자칭 타칭 위대한 문자로서 우리 한글의 위상은 그렇다 해도 실생활에서의 한글 이 처한 실상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때 그 안 타까움은 그지없다. 길거리 어디에서든 흔히 보이는 외국어 범벅이 된 간판이며 건듯하면 내 벌리는 홍보물이나 매체물에서도 한글 푸대 접이 너무 지나쳐서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많 다. 나라 안에 번지고 있는 영어 광풍이며 주체 할 수 없는 한글 오염, 한글 훼손, 한글 포기, 한글 죽이기, 한글 비하 등은 더 말을 주워 담 기도 거북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의사소통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국제화, 세계 화 시대이기에 영어학습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며 어떤 이는 영어를 공용어 로 사용하자는 말까지도 들먹이는 판국인지라 제일외국어인 영어 편중의 바람을 어쩔 수는 없지만, 남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과 경탄을 쏟아내는 우리 한글을 두고 마치 조선시대 서 자 대하듯이 하대한다는 것은 당치도 않는 작 태이며 낯간지럽고 욕된 일이다. 우리는 남들이 앞서 칭찬을 마지않는 이 귀 하고 값진 한글을 더욱 더 아름답게 다듬고 정 성들여 가다듬어 풍성하고 뜻 깊고 명확한 문 자로 발전시켜야 할 일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 후손들에게 떳떳하게 자랑스러운 자산으로 남 겨 주어야 할 책무가 있지 않는가. 자고로 한 민족의 글은 그 민족의 정신과 영 혼과 의식과 인식을 담은 그릇이라고 했다. 우 리의 넋과 얼이 담긴 한글을 지키고 아껴야 할 이유이다. 잔인무도한 일제 앞에 나라 말을 지 키기 위해 국어학자들이 감옥살이도 마다 않고 신명(身命)을 바쳤던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 서는 안 된다. 문화식민지란 바로 치욕 그 자체 며 다름이 아닌 욕된 수치임을 왜 모르는가. 제 나라 글을 홀대하고 업신여기며 외국어나 외래 어를 떠받드는 행위가 솔직히 좋은 현상은 아 니며 달가운 일도 아니다. 과연 우리 영혼의 그 릇인 모국어를 지키고 보호하는 길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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