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6월호
100점인생의‘에티듀드’ 기 원 섭 I 법무사 (서울중앙) 법무사 일기 어떻게 하면 우리는 100점짜리 인생을 살 수 있 을까? 알파벳 속에 그 답이 있단다. A부터 Z까지 알파 벳을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면 모두 26번까지 나온다. 그런 다음 각자 100점짜리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단어 를 그 번호에 대입해 보자. 열심히 일한다? 즉, ‘Hard work’는 H = 8, A = 1, R = 18, D = 4, W= 23, O = 15, R = 18, K = 11로 다 더하면 ‘98점’이 된다. 그러니까 열심히 일하는 건 100점짜리 인생은 아 니다. 이런 식으로 행운(Luck = 47점), 사랑(Love = 54 점), 지식(Knowledge = 96점), 재산(Money = 72점) 같 은 가치들을 대입해도 모두 100점은 아니다. 하지만 100점짜리가 꼭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태도’, 즉 ‘Attitude’다. 상황을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이 어떠냐 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나른한 봄날 오후. 나에게도 이런 교훈을 되새겨보 게 하는 고객 한 사람이 찾아왔다. “저, 말씀드릴게 있는데요. 우리 아들아이 때문 에…”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인은 자리에 앉으며 긴 장한 듯 손에 쥔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냈다. 지 게차 운전을 하는 남편을 따라 서울로 상경한 그녀는 생활이 어려워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고등학 교 1학년 맏이와 중학교 3학년인 막내, 두 아들을 두 고 있단다. 그런데 고등학생인 큰 녀석이 못된 아이들과 어울 리면서 툭하면 쌈박질을 일삼고 경찰서를 들락날락해 서 그간 합의금으로 적지 않은 돈을 날리며 속을 썩이 더니 급기야 최근 인터넷 사기사건을 저질러 형사처 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 부디 형사처벌만은 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법무사님.” 애타는 눈빛으로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내쉬는 여 인을 바라보는 내 속도 그리 편치는 않았다. 아이는 인터넷에 거짓으로 핸드폰을 판다는 글을 올렸고, 그 말을 믿고 입금한 사람들의 돈을 편취했다. 이 사실이 들통 나 경찰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청에 사건이 송 치되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전의 범죄전 력이나 죄질로 보건대 아무래도 법무사보다는 변호사 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해 보였다. “아무래도 형사처벌을 면하거나 가볍게 하려면 변 호사를…” 하지만 나는 더 이상의 말을 그만두었다. 그럴 형 편이 아니어서 찾아왔고, 어쨌든 나를 믿고 찾아온 그 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현재의 조건에서 아이의 미래에 가장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왜 맏이가 자꾸 말썽을 피우게 되었을 까요?” “모두가 IMF 때문이죠. 그 전에는 단독주택도 마 련하고 괜찮게 살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IMF 가 터지 면서 남편이 실직하고, 집을 팔면서 전셋집을 전전하 게 됐죠. 남편은 그때부터 술로만 세월을 보내더니 결 국 병을 얻어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됐고, 남편 62 『 』 201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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