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7월호
32 『 』 2012년 7월호 기획 번역 후쿠시마의 원전사고 현장에서의 재해 체험과 상황 보고 사법서사(법무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글은 지난 5월 3일(수) 일본 ‘전국청년사법서사협의회’의 일행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후쿠시마현 사법사서회 소속 스가나미 요시코 사법서사가 지난해 3월 대지진 해일과 원전 폭발사고 당시의 체험을 가감 없이 기술한 글이다. 천재지변으로 살던 집과 사무소를 모두 잃은 상황에서도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법서사의 모습을 통해 사법서사 또는 법무사라는 직업의 사명감과 공익적 역할에 대해 감동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독의 편리함을 위해 원본에 더해 제목, 부제, 사진 등을 새롭게 추가하였음을 알려둔다. <편집부> 스가나미 요시코 I 사법서사(후쿠시마현 사법서사회) 1.지진발생부터 피난생활까지 원자력 발전소 3km권 내 주민 대피령 2011년 3월 11일. 진도 9.0을 기록한 대지진이 발생한 시간, 나는 사무실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 다.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직원과 함께 책상 밑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책상 밑에서 책과 자 료, 전자레인지 등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긴 시 간의 흔들림이 멈추고 밖으로 뛰어나갔지만 긴 여 진이 계속되어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었다. 진도 6의 강진. 근처의 주택은 지붕이 떨어져 내 리고 담이 무너졌으며 완전히 무너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건물도 있었다. 주변의 도로는 모두 거 북이 등 모양으로 균열되고 함몰되었으며, 바닷 가 쪽의 큰 도로는 해일의 피해로 통행을 할 수 없 었다. 밤 10시 전, 원자력발전소로부터 3km권 내 의 거리에 있는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가 떨어졌고, 10km권 내의 주민들에게 실내로 대피하라는 지시 를 알리는 재난방재 무선이 거리에 울려 퍼졌다. 우리 집과 사무실은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오오쿠 마촌의 동경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로부터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끊 겨 있었고 가족의 안부도 알 수 없었다. 차안의 TV 뉴스에서는 자세한 원자력 발전소의 정보도 나오 지 않았다. 불안한 하룻밤을 차안에서 보내고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오오쿠마촌 내에 있는 소방단원 전원에게 주민센터로 모이라는 소집 요청의 무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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