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7월호

36 『 』 2012년 7월호 의 할부금 변제에 모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출금을 변제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큰 재해로 돌아갈 곳을 잃고, 수십 년 노력해온 직장도 잃고, 맨 땅에 처음부터 새로운 생 활기반을 만들어가야 할 재난 피해자들의 생활재건 을 위해 쓰여야 할 손해보상금이 은행과 대출업자에 게 흘러 들어가는 것이 정말로 사회의 상식인 것인 지에 대해서는 피해의 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3.경계구역에 있는 집으로 일시귀택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있는 등 의뢰인들의 현황 파악 처음으로 경계구역 안에 있는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 7월 1일. 사방 70cm의 주머니 하나에 들어갈 만큼만 필요한 짐을 들고 나올 수 있게 되었 다. 한 세대에 2명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들고 나올 수 있는 짐이 주머니 하나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원 자력발전소가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점과 방 호복을 착용하는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보 호자가 없는 고령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마을과 집이 그립고 애처로워, 청 소만 한다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 각되지만 방호복 없이는 잠시도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함께 동행했던 주민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었 다. 집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사람. 지 진으로 지붕의 기와가 망가져 집 안으로 비가 심하 게 들이치고 있었고, 다다미가 썩고 장롱도 습기 차 갈아입을 옷도 챙길 수도 없는 사람. 두고 온 애완견 이 실내에서 죽어 그 사체를 마주한 사람 등. 집안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으로 생활기반 시설이 망가진 경계구역에서는 물도 나오지 않아 제 대로 청소조차 할 수 없었다. 경계구역에 남겨진 자동차를 가져오는 순서가 다 가온 것이 8월 25일. 한 세대 한 대만 가져올 수 있 었다. 20인 정도가 팀을 이루어 전원이 모두 자동차 를 가지고 나올 때까지 단체행동을 해야 했다. 길게 자란 잡초에 파묻힌 자동차도 있었고, 반 년 정도 멈 춘 상태로 배터리가 방전된 자동차, 바퀴의 바람이 모두 빠져버린 자동차도 있었다. JAF(일본자동차연맹)가 동행하여 수리하는 데 10분 이상 걸리는 자동차는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함께 동행한 주민들 중 한 사람이 10분 내에 수리가 끝나지 않아 방사선을 쐬기만 하고 아무런 수확 없이 돌아왔다. 단 10분 만에 집을 두고 다시 나올 수밖에 없는 쓸쓸함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오오쿠마 마을 주민 전세대의 일시귀택 순서가 모두 끝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두 번째의 일시귀 택은 10월 13일이었다. 각자의 자동차로 집으로 돌 아갔다. 자동차를 가지고 갔다 하더라도 가지고 나 올 수 있는 짐은 한정되어 있었다. 손때가 묻은 가구와 지진으로 어질러진 실내를 보고 있자면 볼수록 마음이 아팠다. 지진이 나고 7 개월이 지났으나 경계구역 안은 시간이 멈춘 채 건 물은 붕괴되었고 도로도 균열되고 함몰된 채였으며, 병원 입구에는 피난시의 침대와 휠체어가 나뒹굴고 있었고 금융기관은 창문이 모두 부서졌고 버려진 동 물들이 배회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인적이 없었던 시골마을은 너무도 많이 변해 버렸다. 현 내외로 피난한 의뢰인들과 전화와 면담을 하 고 이야기를 해 볼수록 이번 지진의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되었다. 집과 직장이 경계구역으로 지정되어 가족 전원이 직장을 잃고 피난소에서 생활 하는 사람, 해일의 피해로 집과 자동차를 잃은 사람, 피난 후에 가족이 목숨을 잃은 사람과 입원을 한 사 람 등. 아이들과 엄마는 자신의 근무처에서 함께 생 활을 하고, 아버지는 회사에서, 조부모는 주민센터 의 기능을 하는 피난소에서 지내는 등 가족 각자가 뿔뿔이 흩어진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다. 한 고령의 의뢰인은 자택 가까운 병원에 입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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