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7월호

고전의 향기 55 펴보면, 구약성서 창세기 제25장 제7절에 “아브라함은 백 칠십 오년을 살았다. 아브라함은 백발이 되도록 천수를 누리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적혀 있어서 건강하게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 내경 수요지이(壽夭之異, 제 수명을 다하거나 못하는 것의 차이) 4) 에는 “옛날사람들은도(道)를아는사람이라면음양을본받고술수(術數)를잘조화시켰으며, 음식을절제하 고생활에바른규칙이있었고, 함부로힘에부치는일을하지않았다. 그러므로형(形)과신(神)이모두갖 추어져서 모두 그 타고난 수명을 마치고 100세가 넘어야 죽었다. 그런데 지금의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하 여술을장(醬, 요즘의음료수와비견될것임 )처럼마시고, 기분내키는대로생활하는것을정상(正常)이라여기 며, 취한상태로성생활을하여색욕(色慾)으로그정기(精氣)를고갈시키고, 그진기(眞氣)를소모하여충 만함을유지할줄모르며, 때에맞게신(神)을제어(制御)하지못하고그마음을즐겁게하는데만힘쓰고 [진정한養生의]즐거움을거스르며생활에절도가없으므로나이가50만되어도쇠약하게되는것이다” 라고 적혀 있는데, 요즘 크게 만연하는 성인병(成人病) 등을 내다본 혜안(慧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병에 걸 려서 약물(藥 物)이나 의료기기(醫療機器) 등에 의지하여 연명(延命)을 한다면, 건강수명이 그만큼 줄어들어 개인적으로나, 가정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을 것입니다. 한 고조 유방, 사생관 뚜렷한 영웅 마지막으로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던 사람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맺습니다.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BC 221년에 전국을 통일한 진(秦)나라가 무도해지자 진승(陳勝)(BC ? ~ BC 209)을 비롯한 봉기군이 각지 에서 크게 일어나 천하 쟁패전이 벌어졌고, 초반에는 항우(項羽)(BC 232 ~ BC 202)가 진나라를 멸하고 천 하를 호령하였으나, 초한(楚漢)대전(BC 206 ~ BC 202) 끝에 천하를 재통일한 (BC 202년) 한(漢) 고조(高 祖) 유방(劉邦, BC 256 ~ BC 195)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고조유방은경포( 布)를공격할때당한부상으로병이심해지자여후(呂后)가명의를불러왔고, 의원이고조의상태를보고치료할수있다고하자, 고조가그를꾸짖으며“나는평민의신분으로 3척검 을들고천하를얻었으니, 그것은천명(天命)이아니겠는가? 명은하늘에달려있으니비록편작(扁鵲)인 들무슨도움이되겠는가”하고결국의원에게치료시키지않고황금 50근을내려주며물러가게했고, 얼 마후에장락궁(長樂宮)에서세상을떠났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 5) 에 적혀 있습니다. 한 고조 유방은 참으로 사 생관(死生觀)이 뚜렷한 천하의 영웅임에 틀림없는 분이었습니다. ▒ 4) 전게서, pp 116~117 5) 사마천 지음, 김원중 옮김 『사기본기』, 2010, pp37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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