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법무사 11월호

· · . . . . ” "…그산온돌산이라아무쓸모없는산이에요. 그런데 그 산을 거저 얻어가지고 있던 누군가가 무슨 감언이설을 했는지 몇 년 전에 서울 모 회사에 그 산을 잡혀서는 많은 돈을 만들었다더라고요.” 우리는 깜짝 놀라서 "무슨 말씀입니까? 수백억짜리 부동산이 아닌가요?" 했더니 "뭐 수백억? 수백억은커녕 단돈 1원도 안 나가. 이 정신없는 사람들아!"'’ l .. .-. 닙니다. 그래서 사법서사님께 자금 회수차 부동산 임의경매신청을 해주십사 부탁드리고자 오시라 한 것입니다.“ 이런 사정 얘기를 다 듣고 나자 신출내기 사법서 사인 나로서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나도 이 제 제대로 된 큰 사건을 수임 받아 일할 수 있게 되 지 않았나. 그리하여 나는 일사천리로 대리인이 되 어 사건 작성 3일 만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사무 장과 같이 부동산 소재지 법원인 원주법원으로 떠 나게 되었다. 물거품처럼 사라진 ‘수백억 대 부동산’ 채권! 원주에 도착하고 보니 마침 정오 점심시간이였 다. 시간을 보니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부동 산 소재지는 관광지로 유명한 깊은 산중으로,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한 번 가보자 싶어 사무장에게 말했더니 자 신도 가보고 싶었다면서 선뜻 같이 가보자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우리는 순식간에 죽이 맞아 택시를 대절 하고는, 출장비도 넉넉히 받았겠다 빨리 다녀와서 사건을 접수키로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택시에 올 라탔다. 대절한 택시의 기사는 그곳이 상당히 먼 길이라 면서 무섭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갔는지 험 한 산길을 덜컹덜컹 퉁탕퉁탕 지나 한참을 달리던 차가갑자기 “쿵탕광!”하더니 멈춰섰다. 우리는놀 라서 눈이 동그래졌지만 택시기사는 이 정도 사고 는 보통 있는 거라며 태연하게 차에서 내려 차를 둘 러보았다. 덩달아 우리도 차에서 내려 이곳저곳을 구경했는데, 처음 보는 깊은 산골의 산세가 기가 막 히게아름다웠다. 높고 높은 산길의 한 가운데, 좀 어지러운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우리가 있는 곳이 산봉우리인 모양 이었다. 아득한 느낌으로 밑을 내려다보니 마치 비 행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듯, 검푸른 숲이며 깊 은 계곡이며 가느다란 물줄기들이 마치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 흩어져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우 리는 그만 넋을 잃고 그 절경에 취하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택시 승차. 또 한참을 덜컹덜컹 얼 마나 달렸는지 나중에는 배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그래도 택시기사는 신이 나서 액셀을 밟아댔다. 그 렇게 한참 만에 마침내 기사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 알려왔다. 이곳이 바로 면사무소 소재지라는 것 이다. 와. 그런데 얼마나 깊은 산중인지 집이 몇 채밖에 보이지 않았는데도 면사무소 소재지라고 하니 참으 로 어지간한산중이긴 산중인가보았다. 신기한 마음으로 한참을 이 곳 저 곳 둘러보았는 데 어째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가 않는 것이 조용하 기만 한 동네였다. 그러다 한참 후에 늙은 농부 한 사람을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의뢰받은 부동산의 소 재지가 어디쯤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농 부가 흘끗 우리를 쳐다보더니 마치 정신병자라도 본 냥 머리를 좌우로 혼들더니만 입을 꾹 다물고 마 는 것이었다. 이상한 마음이 들어 우리는 신분을 밝 히고 무슨 일이라도 있는 전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농부는 자신이 이 동네 이장이라면 서 그 부동산에 대해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늘어 놓으며 열변을토하기 시작하는것이었다. “그 땅은 이쪽에서 저쪽 끝까지 아주 큰 산 덩어 수상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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