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4월호
37 의 TV CF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유재석씨가 나와 ‘우리는 꼴등’이라고 말한다. “이윤을 남기기보다 고 객에게, 중소기업에게 돌려주다 보니 수익은 꼴등” 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함께 크는 쇼핑, 홈앤 쇼핑”이라고 마무리 한다. 광고에는 단 한마디도 자사 홈쇼핑의 장점에 대 해선 말하지 않는다. 물건이 좋다는 말도 없다. 그 냥 고객과 중소기업에 돌려준다는 말을 강조한다. 이윤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 특히 중소기업을 상생하는 기업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다. 해외기업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고객 최 우선’이라는 가치를 고집하다 창립 7년 만에 1조 원 매출을 올리고 구글에 인수된 인터넷 쇼핑몰 ‘자포 스 (http://www.zappos.com/) ’가 그렇고, 가난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신발을 신겨 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400만 켤레의 신발을 판매한 ‘탐스 (http://www.toms.com/ )’의 사례도 있다. 모 두 물건 그 자체의 가치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전 인류적 가치를 우선한 기업들이다. 우리 법률시장에도 마켓3.0의 특징적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2012년부 터 변호사 징계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한 확산을 각오한 조치 다. 일단 공개되면 해당 변호사에게는 영원한 주홍 글씨가 된다. 소극적이긴 하지만 마켓3.0시장에서 ‘숨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 기 때문이다. 공익재단법인 ‘동천’도 좋은 사례다. 동천은 지난 2009년 법무법인 태평양이 전액 출자해 만든 공익 재단이다.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지 휘해 난민과 이주민, 사회적 기업, 탈북자 법률지 원, 장애인 법률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로펌 중 공익활동 전담 변호사를 별도로 채용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법률시장 개방으로 국내에 들어온 미국계 로펌 오멜버니 마이어스(O ’ Melveny&Myers)도 마켓 3.0시장에 접근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 난해 11월 서울사무소를 오픈하면서 화려한 개소식 대신 탈북학생 장학금 지원행사를 진행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우리로펌의 가치는 한국사회에 대 한 기여’라고 선언한 것이다. 마켓 3.0에최적화된법무사마케팅 시대가 변하고 있다. 변호사와 법무사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라 이센스’가 무엇이냐가 아니다. 누구에게 ‘더 큰 호 감’을 느끼며 누구에게서 ‘더 큰 가치’를 느끼는지가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법률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법무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아닌가. 법무사는 지난 116년 동안 ‘서민을 위한 법률가’ 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법무사는 국민의 삶 가까이서 탄생과 결혼, 출산,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될 때까지의 인생 전반에 걸쳐 법률생활의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 해왔다. 이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법무사만의 가치다. ‘서민적 가치’이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법률가의 가치'다. 법무사야말로 가치공유 의 관계형성에 주목하는 ‘마켓3.0’ 시장에 딱 들어 맞는 법률직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숙제는 ‘법무사의 가치’를 어 떻게 꾸미고 다듬어 새로운 시대에 핵심적인 마케 팅 키워드로 활용하느냐에 있다. 여기에는 법무사 단체의 역할이 있을 것이고 개인 법무사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에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는 개인 법무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단체의 역할은 별론으로 하고, 다음 호에서 개인 법무사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자신만의 ‘개인 브랜드(Personal Brand)'를 구축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실무포커스 ▶ 경영 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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