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법무사 4월호

1) 신동준 역주 『전국책』 p. 464~467, 임동석 역주 『전국책』 제2권 p. 793~799 2) 임동석 역주 『사기열전』 제2권 p. 571~575, 김원중 옮김 『사기열전1』 p. 629~633, 최인욱·김영수 역해 『사기열전 1』 p. 370~372, 신동준 편역 『실록 열국지 3』 p. 180~182, 205~212 3)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고전의 향기 ▶ 고사성어(故事成語) 이야기 (5) 칠신탄탄(漆身呑炭) 진 영 환 ■ 법무사(서울동부회) · 대한법무사협회 감사 ‘칠신탄탄(漆身呑炭)’이란 몸에 옻칠을 하여 피부병 환자로 꾸미고, 불붙은 숯을 삼켜 목소리까지 바꾸면서 원수를 갚으려고 애쓰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국 책(戰國策)』1) 과 『사기(史記)』·『실록 열국지』2) 등에 ‘칠 신탄탄’과 관련한 ‘예양(豫讓)의 고사(故事)’가 나오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양(豫讓)은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람으로 일 찍이 범씨(范氏)와 중항씨(中行氏)를 섬겼으나 명성이 알려지지 않자 그들을 떠나 진(晉)나라의 최고 실력자 인 지백(智伯)을 섬겼는데, 지백은 그를 매우 존경하고 남다르게 아꼈다. 지백이 한강자(韓康子)와 위환자(魏桓子)의 병사들 을 이끌고 조양자(趙襄子)를 치자 조양자는 진양(晉陽) 으로 달아나 물에 잠긴 성(城)안에서 소수의 수비군으 로 저항하다가, 멸망 직전에 이르자 한씨(韓氏)·위씨 (魏氏)와 비밀리에 공모하여 역(逆)으로 지백을 멸한 뒤, 그 자손을 죽이고 땅을 셋으로 나누었다. 이때가 주정정왕(周貞定王) 16년(B.C.453)이었다. 조양자는 지백에 대한 원한 때문에 그의 두개골에 옻 칠을 하여 큰 술잔으로 삼았다. 사위지기자사 (士爲知己者死),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 예양은 산중으로 도망하여 혼자 다짐하였다. “아!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 3)고 하였다. 지백은 나를 알아주었으니 내 반드시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은 후 죽어서라도 지백에게 알리면 나의 혼 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성과 이름을 바꾸고 죄인들의 무 리 속에 끼어서 궁중에 들어가 화장실의 벽을 바르는 일을 하면서 양자를 찔러 죽일 기회를 엿보았다. 어느 날 양자가 화장실에 가는데 어쩐지 가슴이 몹 시 두근거렸다. 그래서 화장실 벽을 바르는 죄수를 잡아다 심문하였더니, 그가 바로 예양이었고 품속에 비수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으 려 했소.”라고 자백하였다. 좌우에 있는 자가 죽이려고 하였으나 양자가 말렸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조심해서 피하면 그 만이다. 더구나 지백은 이미 죽고 그 후손도 없는데, 72 『 』 201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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