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월호
수상 생각에도명품이있다 민 영 규 ■ 인천회 묻혀있던생각속에서건져올린 ‘삶의지혜’ 누구에게나 세월이란 지층에는 나름대로 갖가지 형태의 사연들이 퇴적해 있기 마련이다. 우연한 기 회에 그 퇴적물들을 뒤적거리다가 그곳에서 뜻밖에 도 삶의 가치로 부활할 수 있는 것들과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무심코 스쳐 버렸던 일상에 서 아쉽게도 놓쳐 버린 것들 중 창의적 변용이 가능 한 소중한 지략과 희망을 단 한 점이라도 건져 올릴 수 있다면 그 이성적 행위야말로 진운에 획기적인 전 환은 물론, 진정 원숙으로 이어지는 지혜일 것이다. 이렇게 건져 올린 것들은 장차 창조적 활동의 매체 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소중한 것들임에는 두말할 나 위도 없다. 그래서 교훈을 얻는 과거는 있어도 이를 부인하는 과거는 없다고 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과 거는 살아있는 자들을 위해서 꾸준히 진행되는 과정 이고, 또 살아있는 미래라고 했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사유를 보다 풍요롭게 함은 물론이다. 예술도 마음을 연 사람에게만 감동을 준 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은 느끼는 자에겐 비극 이고, 생각하는 자에겐 희극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삶은 모두 다 저지른 자의 몫이라고 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삶은 그 어떤 때도 결코 호락호락한 구석이라곤 없었던 것 같다. 그토록 삶은 누구에게 나 처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살이가 이렇거늘 자신이 당사자란 걸 까맣게 잊은 채 마냥 객석에 앉 아서 남의 장단이나 맞춰가면서 설득당하고 있을 때, 기회와 희망은 이미 저만치 멀어져 버리고 말 것이란 사실을 직시했어야 했다. 내 삶을 남이 살아 주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세상은 내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곳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상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가 되기 마련이다. 어차피 인간은 삶의 험로 한 가운데로 내 동댕이쳐진 채 온갖 시련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되 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생을 고해라고 했던 까 닭이기도하다. 그러기에 남보다 더 많은 도전과 시행착오를 겪 어보지 않고서는 그 숱한 시련을 슬기롭고 깔끔하 게 극복해 낼 수 있는 기질과 능력을 기대할 수 없 을 뿐만 아니라, 남의 의식의 간섭으로부터도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보 호를 받는 어미의 반경 안에서만 맴도는 새끼일 수 는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지식으로서 보다는 체험으로 터득하게 되는 것이 훨씬 더 효율 적이고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여지껏 그래왔듯이 우리들의 미래는 글쟁이나 말쟁이들보다는 실천의 지와 능력이 충만한 일쟁이들이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추진요체 또한 시련을 피하는 능력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는 능력과 그리고 또 그 속에는 반드시 비판적인 사유가 깃들어 있어야만이 탄탄한 미래지향형 기질이 연마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미지의 삶은 끊임없는 충동이고 유혹이며 또 끊임없이 개선과 발전을 추구해 가는 현실이기 도 하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유념해 두어야 할 것 이 있다. 성과라는 의도적 설득에만 내몰려서 그렇 게 길들어지다 보면 자칫 균형 잃은 생각과 행동으 로 말미암아 타인의 이해와 곧잘 충돌하게 될 우려 를 낳게 되고, 그 결과 소신을 펴나갈 수 있는 바탕 『 』 2014년 1월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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