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월호

락과 진정한 즐거움을 혼동하지는 않길 바란다. 인 생의 낙오자는 타성에 젖어 시간을 낭비하며 멈추 어 선 자이다. 치열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삶을 사 는 이들을 두고 우리는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하지. 그게 행복이란다. ABBA의 「Happy New Year」 가사를 들어보겠니? Happy newyear (새해복많이받으세요) Maywe all have our hopes, ourwill to try (우리모두희망과하고자하는의지를갖기를) Ifwedon'twemightaswelllaydownanddie (그러지않을거라면차라리누워서죽는것이낫죠) 흔들리며 흔들리며 사람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딸아! 네 앞에서 강한 척 의연한 척하는 아빠도 사실, 아침이 시작되면 긴장하고 밤이 되면 이완되 고,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서 동요 하다 말고, 아무것도 끌고 가지 못하면서 나도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 의해 이렇게 조직적으로 끌려 다니며 사는 것,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이렇 게 나날들을 맞고 보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떠오를 때가 많단다. 이럴 땐 갑자기 모든 것이 막막해진단다. 부푼 희 망과 나락 같은 절망과, 그 희망과 절망의 끝에 엉 버티고 선 게 삶이 아닐까? 비극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희극으로 끝난 것도 아닌 채 그렇게 엉거주춤 한 채로 사람들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엉거 주춤함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막막해지는 거란다. 바로 이런 때 중요한 것은 도전이란다. 꿈과 희 망을 향한 도전.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는 것이고, 길 위를 걸어가는 동안엔 세상 어느 곳이나 낯설 것 이고 두려울 거란다. 낯섦과 두려움 때문에 길 위에 주저앉아 있다면 그 사람은 세계를 풍경으로만 보 는 안주자일 것이고, 그 낯설음과 두려움에 정면으 로 맞서며 그것을 오히려 즐길 때, 그는 삶이란 여 행을 만끽하는 진정한 여행자가 될 것이야. 쐐기 벌 레가 두려운 사람은 나비를 얻지 못한단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먼저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이 되어라. 내가 너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구조가 없어지기를, 그런 일들을 실천할 수 있는 사 람이 되길 희망한다. 우선은 네 주변의 사람들이 행 복하도록, 너의 존재가 주변 사람들의 작은 숨통이 되었으면 한단다. 18년 전 네가 태어나, 팔베개에 너를 누이고 그 푸른 이마를 만지며, 네 눈을 조용히 응시했던 일 이 엊그제 같다. 아빠가 나지막이 불러주던 자장가 가 기억나니? 네 머리를 감겨주던 아빠가 생각나 니? 아빠는 너의 푸르렀던 나날들을 낱낱이 기억한 단다. 너의 성장을 보면서 아빠는 한편으로는 기뻤 으나 또 다른 한편으론 아팠단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나이 값을 하며 살아가기 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고 무거운 멍에란 사실, 그 래서 커갈수록 네 가슴 속에도 화끈거리는 상처들 이 자꾸만 생길 것이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 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아. 곰팡이가 필 것이 두려워 습기 가득 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걸 주저하지 마라. 흔들리며 흔들리며 사람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살갗에 닿는 저 바람이 아프더라도 그래서 많이 흔들리더라도 그 오묘한 바람의 흔적이 인생이다. 길 위를 걸어가 는 한 네 삶은 언제나 흔들릴 것이니. 71 음악과 인생 ●ABBA(아바)의 「Happy New Year」 ▶ 아바의 『Happy New Year』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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