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월호
실존주의철학(2) (지난 ‘2. 키에르 케고르’ 호에 이어) (다) 낭만파 시인 “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한 얼굴로 웃고 다른 얼굴로 울고 있다. 나도 비극과 희극을 하나로 하여 가지고 있다. 내가 농담을 한다. 그러 면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나는 울고 있 는 것이다.” 생활의 내부와 외부의 모순에 대해 키에르케고르 는 한 평생을 통해 괴로워하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이 모순이 인간 존재의 현실 모습이고, 모순 그대로 긍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에 서 ‘저것도 이것도’라는 모순의 지양을 설명하는 헤 겔의 양적 변증법에 대하여 ‘저것도 이것도’의 양자 택일(Entweder-Oder)을 설명하는 질적 변증법이 태어난 것이다. 그는 학위논문 「이로니의 개념-끊임없이 Socrates를 회고하면서」라는 글에서 “이로니 (Ironie) 현상은 본질이 아니고 본질과는 반대의 것 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즉, 인간은 내심에 있는 것과는 반대의 것을 말하면서 그 의미가 상대방에게 통하기를 기대하고 빈정거린다는 것을 말한다. 근대사상에서 낭만주의에 의해 처음으로 ‘정열’이 란 개념의 적극적 의미가 발견된다. 피히테에서 시 작하는 낭만주의적 사상은 적극적인 가치에 있으 며,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적 체험도 낭만주의를 모 태로 해서 태어났다. 그는 미적 실존에서 상상과 내 성(內省)과 이로니에 의해서 현실을 시적(詩的)으로 파악하였다. 그는 낭만파와 마찬가지로 거리의 정열을 존중하 는 입장에 서 있다. 그의 약혼자에 대한 사랑도 그 배후에 종교적인 죄와 인간적 동정과의 갈등을 간 직한 사랑의 표현으로서 본질적으로 거리의 정열에 지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7세에서 10년 간 코펜하겐 대학생 시절, 그는 신학보다도 낭만파의 문학과 철학에 심취 했으며 청춘의 미적 생활을 향락 탐닉하였다. 중세의 전설, 그 중에서도 파우스트와 돈 주앙에 마음이 끌린 것 도 그의 생활 자체가 회의와 향락적인 관능의 추구 와 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직접적인 현실을 일단 부정하여 버렸는데 그는 이것을 ‘Ironie’(소크라테스의 반어 법)라고 불렀다. 이때 모든 것은 실제성을 상실한 다. 그리하여 남는 것은 고독한 나 뿐이다. 높은 데 로 올라가려는 사람, 진리를 파악하려는 사람이면 한 번은 통과해야 하는 길이다. 그는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들 자신을 위하 여 울어라’고 외친다. 그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불안 의 철학’ ‘우수의 철학’이라 한다. 불안은 자유의 가 능성 때문에 생기는 불안이다. 자유가 진정한 자유 인 이상 발붙일 기저를 따로 가지지 않는 것이어야 만 한다. 자유의 기저는 무(無;Nicht)인 것이고, 불 안은 이 ‘무’ 때문에 불안인 것이다. 불안은 동물에게는 없고 범인(凡人)에게는 적으며 천재에게는 많은 편이다. 정신은 자기 자신의 가능성, 무저(無底)의 심연(深淵)을 보고 그 깊이에 아찔한 현 기증을 일으킨다. 그는 이 불안을 배워야 된다고 하였 고, 그것은누구나인내하여야하는모험이다. 최 진 태 ■ 대한법무사협회감사·본지편집위원·법학박사 인문학의창 『 』 2014년 1월호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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