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3월호

인문학의창 『장자』,진정한자유란 무엇인가? 이 상 진 ■ 법무사(서울중앙회) ·본지편집위원·법학박사 1. 「장자」의사상적위치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유교와 불교 와 도교가 정신적 기둥이 되었다. 그중에서 특히 유 교와 도교는 동양사상에서 서로 대칭(對稱)을 이루 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윤리와 실용을 강조하는 유교의 가르침을 양(陽) 이라 한다면, 좀 더 신비한 내면을 강조하는 도교의 가르침을 음(陰)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서로 배척 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로 조화와 균형을 이상으로 삼는 동양인의 정신적 필요에 부응해온 셈 이다. 이중에서 일반적으로 도교(道敎, Taoism)라 하는 것은, 엄격하게 따져 ‘도가사상’과 ‘도교신앙’으 로 양분할 수 있다. 도가사상이 인간의 내면적 초월과 자유를 추구한 것이라면, 도교신앙은 주로 육체의 장생불사를 우선 으로 생각한 것이다. 도가사상의 근간은 노자(老子) 와 장자(莊子)의 사상이다. 그래서 후대에 와서 그것을 흔히 ‘노장(老莊思想)’ 이라고 한다. 노자의 사상은 『도덕경』이라는 책에서 장자의 사상은 『장자』라는 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2. 고전( 古典 ) 『장자』와사상가장자 ① 고전 「장자」 우리가 지금 보는 있는 『장자』는 위진(魏晉)시대를 풍미했던 사상가 곽상(郭象: 252~312)이 편집한 것으로, 총 33편, 6만4606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33편은 관례상 「내편」, 「외편」, 「잡편」으로 묶 여 있는데 「내편」에는 7편, 「외편」에는 15편, 그리고 「잡편」에는 11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장자』의 구성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우 리는 지금 보고 있는 판본이 일종의 축약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기 1세기경 반고(班固: 35~92)가 지은 「한서 (漢書)」 및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노장신한 열전(老莊申韓列傳)』을 종합하면 결국 곽상이 편집 한 것은 사마천과 반고가 본 『장자』 중 3분의 1정도 가 유실된 판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우리는 곽상이 비록 『장자』를 약 2/3 상태로 줄였다고 할지라도 그는 「내편」의 체제 자체는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내편 7편은 대체적으로 장자 자신의 저술로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데 많은 학자가 동의하며, 전체적으로 일 관된 내용이나 심오한 사상, 정연한 문장 등 제목(소 요유, 제물론, 양생주 등) 모두 전체편의 핵심 요지 『 』 2014년 3월호 68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