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특집 도생의 경쟁 속에서 우리 업계 또한 스스로 강해지지 않고서는 생존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의 회무를 돌아보며, 남은 임기동 안 우리 회원 모두가 한 배를 탄 동료들로서 함께 위 기의 큰 물을 건너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의식 형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해 네팔에 전해져 내려오는 옛이야기 하 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두 사람이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쓰려져 있는 노 인 한 명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노인을 업고 가자고 했지만, 다른 사람은 그 말을 무시하고 혼자 길을 떠나 버립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노인을 업고 가던 사람은 처음 에는 몹시 힘이 들었지만 곧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 했고, 등에 업힌 노인도 그 더운 기운으로 점차 기력 을 회복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열기에 의지해 빨 리 걷기 시작했고, 마침내 인가의 불빛을 발견한 순 간, 길바닥에 꽁꽁 얼어 죽은 시체 하나를 보게 됩니 다. 바로 혼자 길을 떠났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에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다”는 공동체정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혼자 길을 떠나지 않고 노인을 업고 함께 갔다면 세 사람 모두가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법무사업계의 특성상 개인주의가 강하고, 단결 과 화합, 연대와 통합정신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 니다. 지나친 안전 지향의 소극성과 부정적인 사고방 식도 공동체의 발전을 가로막는 단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산길을 헤매던 두 사람처럼 한 배 를 탄 공동체로서의 운명을 절감해야만 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서로에게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협회는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지난 2년간 추 진해 왔던 법무사법과 소액심판법 개정 등 각종 사업 들의 결실을 맺어나가는 한편, 직역 확장 등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법무사가 기업회생제도의 전문가로서 실질적인 기 능을 할 수 있도록 입법화에 노력할 것이며, 법률구 조공단의 개인파산업무도 법무사가 담당할 수 있도 록 교섭할 것입니다. 또, 시민사회, 복지단체를 대상 으로 법무사를 홍보하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생활 법률과 관련된 기획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터넷 강의 콘텐츠의 다양화, 경매신 청·대리 업무에서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권리분석 전문교육’ 등도 실시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정책들은 그저 하나의 길잡이에 불 과합니다. 이것들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우리 회원 모두의 단합된 힘입니다. 작은 이해관계에 연연해 서로 분열하고 대립하는 자세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격려하고 칭찬하는 공동체문화 를 통해 대통합의 시너지를 발휘해 봅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어둡고 험난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므로 능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법 무사업계’라는 큰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로서 저도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6. 26. 대한법무사협회 협회장 임 재 현 “작은 이해관계에 연연해 서로 분열하고 대립하는 자세보다는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격려하고 칭찬 하는 공동체문화를 통해 대통합의 시너지를 발휘해 봅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어둡고 험난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므로 능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법무사업계’라는 큰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 수로서 저도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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