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9월호
이지 리스닝과 비틀즈의 ‘British Invasion’ 비틀즈,‘청년문화로의세대교체’를 이루다! 음악과세상 ‘이지 리스닝’으로 진화한 ‘Standard POP’ 1950년대 백인 남성의 주류음악이던 스탠다드 팝 의 대세를 깨고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음악전문가들은 자작곡이 없 고, 그래미상(Grammy Award)의 경력이 없다는 점 을 들어 여전히 엘비스를 폄하하기에 바빴다. 50년대 당시는 싱어송라이터(singer song- writer, 작곡가 겸 가수)들이 별로 존재하지 않았던 솔로의 시대였다. 따라서 엘비스에게 자작곡이 없 다는 것이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권위 있는 음악 상인 그래미상의 수상 경력이 없다는 점은 의미가 좀 달랐다. 젊은 층의 열렬한 지지를 업은 엘비스의 등장으 로 당시의 문화갈등 구조가 계급에서 세대로 재편 되었으나 여전히 음반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은 백인 남성들에게 있었고, 흑백차별주의가 강고했던 이들 이 흑인 음악적 요소가 섞여 있는 엘비스의 음악을 곱게 볼 리 없었다. 그들은 엘비스의 음악을 상업적 이익을 노리고 잠시 반짝 어린 세대들을 유혹했다 사라질 유행 정 도로 평가했기 때문에 감히 권위 있는 ‘그래미상’ 을 수상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 당시의 평론가 들은 이를 두고 그래미상은 “엘비스를 죽이기 위한 상”이라고까지 평할 정도였다. 스탠다드 팝은 이렇게 강력한 주류층의 지지를 업고 진화를 거듭한다. 엘비스의 등장으로 그들도 변해야만 했는데, 주류층에만 호소하는 귀족적인 계급의식을 버리고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는 음악적 변화가 그것이었다. 스탠다드 팝 초기의 근엄하고 신사적인 정장에 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기 시작하면 서 부드럽고 감미롭기만 하던 멜로디에도 경쾌한 록비트가 가미되면서 보다 대중적인 ‘이지 리스닝 (easy listening)’ 음악이 탄생하게 된다. 부드럽지만 경쾌한 리듬으로 친근하게 다가오 는 에벌리 브라더스(Everly Brothers)의 「Bye bye Love」와 「All I Have To Do Is Dream」는 당 시 이지 리스닝 계열의 대표곡이다. 또, 평범한 보 컬에 모성애를 자극하는 모범생 이미지를 가진 버 디 홀리(Buddy Holly)가 로큰롤 비트가 돋보이는 「Peggy Sue」를 발표하며 엘비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이지 리스닝 음악은 엉뚱하게도 부모세대 들의 반감 속에서 억지로 군에 입대했던 엘비스까 지도 물들인다. 입대 전 「Love Me Tender」와 같 은 달콤한 발라드를 발표하기도 했던 엘비스는 제 대 후 본격적으로 「It’s Now Or Never」, 「Are You Lonesome Tonight」 「Anything That’s Part Of You」와 같은 발라드 음악을 발표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한편, 본래의 로큰롤과는 점점 멀어 지는 길을 간다. 그러나 로큰롤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나 태평양 너머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새로운 꽃을 피우게 된 다. 바로 네 명의 젊고 매력적인 남성들로 구성된 밴드 ‘비틀즈’가 탄생한 것이다. 최 희 수 ■ 법무사(인천회) 『 』 2014년 9월호 82
Made with FlippingBook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