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2월호
1. 마르셀의생애 가브리엘 마르셀(Gabriel Marcel)은 1889년 12 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웨덴 주재 대사의 독자 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일찌기 가톨릭 신앙을 포 기하고 신을 믿지 않았으며, 예술적 소양을 지닌 사 람으로 만년에는 루브르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그 는 어린 마르셀을 극장이나 미술관 등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예술 분야에 깊은 소양을 심어주었다. 마르셀의 모친은 그가 네 살 때 사망했고, 그의 이 모가 새어머니가 되었는데 친어머니 이상으로 그를 따뜻하게 길러 주었다고 한다. 마르셀은 1897년(8 세)에 최초의 희곡, 「쥬리우스와 가뮤스」를 썼으며, 10세 때는 당시 스웨덴 대사로 재직했던 부친을 따 라 스톡홀름으로 갔는데, 이때 북유럽의 자연환경에 매료되면서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마르셀은 파리의 까르노 중·고교를 다니며 우수 한 성적을 받았으나, 비인간적이고 성적 위주의 학 교 교육에 대한 불만으로 학교 교육을 ‘사막과 같은 세계에 세워진 가치의 체계’라며 혐오하면서 방학이 되면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이런 여행을 통해 얻은 지식들은 이후 마르셀이 희곡과 비평, 철학 등의 작품을 집필하는 데 있어 유용한 소 재가 되었다. 14세 때 소르본대학에 입학, 철학을 공부했으며 재학 중 「산위의 빛」이란 희곡을 발표해 세인들을 놀 라게 하였다. 그는 데카르트, 칸트, 헤겔, 브레들리 등 관념론자들을 좋아했으며, 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중에 저술한 「실존과 객관성」, 「로이스의 형이상학」 등은 이러한 영향으로 저술한 저서들로, 그는 베르그송의 강의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907년(18세)에 대학을 졸업하고, 1910년 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1923년까지 14년간 중학교 교 사를 지내면서 많은 희곡을 발표했으며, 1914년부 터는 약 10년간 『형이상학』지를 간행했다. 제1차 세 계대전 중에는 건강이 나빠져 군에 입대할 수가 없 게 되자, 적십자의 일원으로 봉사하면서 부상자와 행방불명이 된 장병의 소식을 알아내 가족에게 알려 주는 일을 맡아보았다. 그때 마르셀은 인간의 비정함을 생생하게 목격하 였으며, 이때의 체험은 그의 사상 형성에 크나큰 영 향을 주어 이후 구체적인 인간의 삶을 탐구하는 ‘실 존주의 철학’으로 전향하는 계기가 되었다. 1920년(31세) 희곡 「타인의 마음」을 썼고, 1923 년에 교단을 떠나 출판사에 입사해 편집을 담당하 였다. 그때 「우상의 파괴자」, 「신의 인간」 등을 써서 일응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비평가, 편집 자, 연사, 자유기고가로서 생활비를 벌면서 살았다. 1925년에는 「실존과 객관성」이란 철학논문을 발표 인문학의창 ▶ 실존주의 철학(7-①) 최 진 태 ■ 대한법무사협회감사 ·본지편집위원 ·법학박사 마르셀 , ‘ 내면적관련성’을인식하라 ! 『 』 2014년 12월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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