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2월호

현하며 클래식한 코러스와 뛰어난 녹음기술을 선보 였던 그룹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오페라 록’이 라 불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에릭 클랩튼으로 대표되는 서정적인 ‘블 루스 록’, 화려한 화장과 의상으로 비주얼을 강조한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 록’, 레드 재플린,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등으로 대표되는 ‘하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록 음악이 탄생하며, 록은 전반적으로 프로 그레시브하게 변모해 갔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소멸, 록의 정신도 자본에 잠식 그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이라 할 수 있는 장르 가 바로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이 다. 프로그레시브 록은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처럼 ‘콘셉트 앨범 (Concept Album)’을 특징으로 한다. 클래식 교향 곡처럼 앨범 속의 각 곡들이 하나의 주제를 구성하 는 연작 형태로 존재하며, 그래서 각 노래들은 싱글 로 발매되지 않는다. 또, 삶의 깊은 심연을 다룬 수준 높은 가사들을 서정적인 멜로디에 담아 세련되게 표현하며, 노래 중간 중간에 솔로 연주를 넣는 식으로 연주의 비중 을 크게 늘려 장장 10분을 넘어가는 웅장하고 서사 적인 음악들이 탄생하였다. 기타 연주에서도 비약 적으로 발전된 일렉트릭 기술의 영향으로 섬세하면 서도 독창적인 주법들이 창조되었다. 이 시기 대표적인 뮤지션인 ‘핑크 플로이드’는 초 현실적인 느낌의 실험적 앨범 『Dark Side of The Moon』을 발표, 빌보드 앨범 차트에 741주 동안 머 물며 록 음악 역사의 전설이 된다. 이 앨범은 기존 의 거친 록 사운드와 달리 조용히 사색하며 들을 수 있는 신비로운 멜로디 전개와 중간 중간 대화소리, 비명, 발자국소리, 웃음소리 등의 구체적인 음향효 과를 넣어 현대사회의 병폐와 광기에 짓눌린 사람 들의 참담함을 표현해 냈다. 킹 크림슨(King Crimson)도 1집 앨범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를 발표하며, 그 유명 한 「Epitaph」의 가사 속에 “어떤 법도 지켜지지 않 을 때 지식은 죽음과도 같은 것, 내가 볼 때 모든 인 간의 운명은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어요”라는 진 보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킹 크림슨의 이 앨범은 조 용하면서도 극적인 기승전결의 멜로디 라인, 더욱 강렬한 비트, 화려해진 건반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 의 원초적인 고독과 외로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대표적인 앨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Yes’, ‘Traffic’, ‘Genesis’ 등 많은 그룹 들이 융성하며 활동을 벌였으나 점점 소재 고갈과 지루한 곡 전개 등으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면서 프로그레시브 록도 소멸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동시에 한 시대를 풍미한 하드 락은 기타의 증폭을 한껏 풍성하게 하고 강한 비트와 드럼, 그리 고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 주법과 건조하면서도 강 렬한 고음의 샤우팅 보컬을 특징으로 하며 대중들 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특히 기타 연주는 더욱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여, 3대 기타리스트라 일컬어지는 ‘지미 페이지’, ‘제프 백’, ‘에릭 클랩튼’을 탄생시켰는데, 당시 레드 제플 린의 「Stairway to Heaven」 중간에 삽입된 지미 페 이지의 기타 연주는 온몸에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압권이다. 이렇듯 70년대의 록 음악은 각 장르와 결합하며 대중적 인기몰이를 계속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기성 세대에 대한 저항과 자유를 상징하는 록 정신이 점 차 퇴색되면서 자본에 잠식되는 징조를 보이기 시 작한다. 이로 인해 록을 둘러싼 담론들이 치열해지 면서 아노미와 카오스를 꿈꾸며 스스로 비주류를 자처하는 ‘Punk’ 음악이 탄생하고, 80년대 언더 문 화와 모던 록이 탄생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79 음악과 세상 ▲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 ▲ 킹 크림슨 1집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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