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법무사 12월호

문화가산책 ▶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놀란’에게놀란가슴,차기작을 기다린다! 최첨단의 과학이론에 버무린 절묘한 스토리의 상찬( 上饌 )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시리즈, 「인셉션」 등 내놓는 작품마다 평단과 관객 의 환호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 시대의 가장 환영받는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Interstellar)」가 거센 돌풍을 일 으키고 있다. 4차원을 넘어선 5차원 세계의 설정, 블랙홀이나 웜홀을 통한 우주여행, 양자역학과 시간여행, 상대성이론 등 최첨단 과학지식을 담은 이야기가 흥미로움을 더하고, 지식의 어느 면을 보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호·불호의 논란도 뜨겁다. 그러나 그런 과학이론을 다룰 능력도, 의도도 없는 필자는 다만 한 마디를 자문자 답해 본다. 재밌었느냐? 물론, 엄청나게 재미있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크리스토퍼 놀 란 감독의 이야기를 버무리는 능력이다. 어찌 보면 진부한 소재와 신파적 감동의 강요, 터무니없는 결말과 인물들의 부조화 등을 탓할 수도 있지만, 연 속되는 복선과 나중에 그 연결을 알게 되면서 손뼉 치며 놀라게 되는 장면들의 배치, 미래 속에 (블랙홀로) 떨어 져서 과거로 틈입하는 기막힌 우연 또는 필연, 각자 다른 속도로 나이 들어감에 따른 등장인물들의 희비, 기가 막 힌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로봇의 대화 능력과 유머감각 등은 그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앞선 과학기술과 화려한 기능을 뽐내며 시종일관 새로운 눈요기만을 내세우는 다른 SF영화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위의 모든 요소가 과시적인 튐이 아니라 유기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잘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지구를 구 하기 위한 몇몇 영웅들의 활약과 희생, 황당한 해피엔딩을 그리는 「아마겟돈」, 「프레데터」 류의 영화와 다른 점이 기도 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거야”, 다시 듣고 싶은 주옥같은 대사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셀 수 없이 많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주옥같은 대사들도 꼭 다시 찾아서 영어공부 삼아 반복해 듣고 싶어진다. 역사를 바꿀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순간에 외치는 “유레카!” 영화 속 여주인공 머피(제시 카 차스테인 분)는 NASA의 연구실에서 퍼즐을 풀어냈을 때 종이를 날리면서 “유레카!”를 외친다. 흡사 술집에 서 골든 벨을 울리는 것과 같다. 어린 머피(애칭 ‘머프(Murph)’로 불린다]는 아빠 쿠퍼(매튜 맥커너히 분)에게 왜 ‘머피의 법칙’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지었냐고 묻는다. 김 청 산 ■ 법무사(서울중앙회) ·본지편집위원·연극배우 『 』 2014년 12월호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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