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6월호

76 인문학의창 「오디세이아」는 어떤 작품인가? 호메로스(Homeros)가 지었다고 알려진 「일리아드」 와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 작품이다. 고대 그리 스에서 오랫동안 구전되어 오던 구송시(口誦詩)를 집성 기록한 서양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이만한 분량으로는 거의 세계 최초의 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와 「일리아드」는 오늘날까지 호메로스 의 작품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 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튼튼한 구조가 있는 작품의 특성으로 볼 때, 여러 사람의 합작품이라기보다는 어느 뛰어난 시인이 마지막 단계에서 전체를 정리하고 구조를 부여하지 않 았을까 추정된다. 워낙 방대한 서사를 가진 작품인지라 두 작품을 둘 러싼 여러 오해들이 있다. 첫 번째는 「일리아드」와 「오 디세이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로, 일리아드 가 1편, 오디세이아가 2편이라는 착각(錯覺)이다. 그리 고 둘째로는 「오디세이아」가 ‘모험과 복수’라는 두 가지 주제만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세이아」는 앞부분에서 오디세우스의 아 들 텔레마코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즉, 젊은 이(텔라마코스)의 성장(1권~4권), 뱃사람의 모험(5권 ~12권), 집을 떠났던 사람의 귀향(13권~24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오디세이 아」의 플롯(plot)은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가 다시 현재 로돌아오는플래시백(flashback) 형식을취하고있다. 「오디세이아」의 세 부분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전체 분량이 1만2천 행 정도로, 약 1만5천행에 이르는 「일리아드」보다는 짧고, 서로 뚜렷이 구별되는 몇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 「일리아드」보다 읽기도 수월하다. 1) ‘텔레마키아’, 젊은이의 성장 이야기 「오디세이아」를 정식으로 읽으려고 책을 펼쳐든 독 자들은 처음에는 당황하기 쉽다. 재미있는 모험담이 펼쳐지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1권에서 4권에 이르기까 지는 이른바 ‘텔레마키아’란 부분으로,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 을 찾아 육지로 떠난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텔레마코스는 육지에서 아버지의 동료인 전쟁 영웅 네 스트로와메넬라오스를만나고, 그들의궁전에차례로머 물면서아버지의귀환소식과기이한바다모험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여행을 통해 어른으로 성장한 텔레마코스 는작품후반에아버지의당당한조력자로재등장한다. 2) 「오디세이아」의 모험 속으로 모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은 역시 두 번째 부 분인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다. 오디세우스가 칼 립소의 섬을 떠나 스케리아 섬에 당도, 나뭇잎 속에 묻 이 상 진 법무사(서울중앙회)·본지편집위원·법학박사 「오디세이아」, 고난의운명을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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