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6월호

음악과세상 80 최 희 수 법무사(인천회) 90년대, 힙합의 주류화와 ‘디바(Diva)’들의 등장 흑인과 여성, 소외된 자들의 전성시대! 힙합, ‘디제잉’에서 탄생 하다! 1973년 뉴욕 브롱크스의 한 낡은 아파트에서 그래피티 (Graffiti : 각종 색상의 스프 레이로 벽에 낙서와 그림을 그 리는 예술행위) 아티스트 ‘쿨 허크(Cool Herc)’가 DJ를 보는 파티가 열렸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쿨 허크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두 장의 레코드를 각각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리듬에 따라 앞뒤로 밀고 당기며 독창적인 ‘스크래치 사 운드’를 선보인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강렬한 비트 사운드에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한다. 이른바 음원에 다른 소리를 입혀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디제잉(DJing)’이 탄생한 순간 이었다. 이 날의 ‘디제잉’은 삽시간에 뉴욕 전역으로 퍼 져나갔다. 할렘가의 DJ와 MC들은 자신만의 DJing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 레퍼(rapper)들을 모으기 시작했 고, 이러한 흐름은 도처에 소외되어 있던 거리의 흑인 문화를 하나로 융합하며 ‘힙합(HipHop)’이라는 새로 운 장르를 탄생시킨다. 힙합은 랩(R ap)과 디제잉(DJ i n g ), 그래피티 (Graffiti), 브레이크 댄스(Break Dance)를 기본 요소 로 한다. 초창기 힙합은 단순히 랩을 나열하는 조악한 수준이었으나, 1984년 힙합 전문 음반사 ‘데프 잼’이 설 립되면서 랩에 연설, 시, 소설, 등의 내용이 인용되거나 문학 형식을 차용하는 나름의 기법들이 창조되면서 점 차 세련된 수준으로 발전해 나간다. 힙합은기존의작품들을 적극끌어들여 재활용하거나 다른 곡들의 일부를 ‘샘플링’하는가 하면, 직설적인 가사 와 강한 리듬, 비트를 살린 비트박스 등으로 표현의 범주 를 확장하고, 미학적인 요소를 더해 가면서 점차 흑인들 만의 거리의 음악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읊조릴 수 있는음악으로대중음악의주체적외연을확대해간다. 1986년 힙합트리오 ‘런 디엠씨(Run-D.M.C.)’의 뮤직 비디오 「Raising Hell」의 인기에 이어 백인 힙합트리오 ‘비스티보이스 (Beastie Boys)’가데뷔앨범 「Licensed to Ill」로 빌보드 앨범 1위를 차지하면서 바야흐로 힙합은 대중음악의한장르로서확고한자리매김을하게된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힙합음악의 다변화가 이 루어졌다. 마약, 범죄, 폭력배들의 삶을 소재로 한 갱스 터랩이 힙합의 주류를 이루었고, 풍부한 베이스 드럼과 뇌쇄적인 고음의 신시사이저를 배경으로 한 G-funk (Gangsta-funk)의 ‘서부 힙합’과 Mafioso rap(마피아 등 범죄조직 관련 랩)의 ‘동부 힙합’이 하위 장르로서 양분되어 발전해 나간다. 그러나 거친 표현과 욕설을 주무기로 하는 서부 힙합 과 다소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힙합을 선호하던 동부 힙 합이 서로 갈등을 빚으면서 1996년 6월, 서부를 대표하 던 ‘투팍’이 괴한의 총탄을 맞아 사망한 데 이어, 6개월 후 동부를 대표하던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애칭, 비기)’ 마저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 하면서 힙합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폭력, 욕설, 성적 비하 등 부정적인 표현들과 랩, 비트 중심에서 벗어나 힙합은 이제 팝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 힙합의 시조, DJ 쿨 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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