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법무사 12월호

79 『 법무사 』 2015 년 12 월호 미개사회가 폐쇄사회인 것이며, 오늘날 문명사회도 본질에 있어서는 폐쇄사회다. 여기에 비해 ‘개방사회’란 인류 전체를 포괄하는 사회다. 개방사회의 특징은 증오 가 없고, 그리고 영원한 평화를 유지하는 사회다. 그러 나이러한사회는현재의지상에는존재하지않는다. 그것은 현실에 실재하는 사회가 아니라 선택 받은 인 간들에 의해 몽상되는 사회로서 점차 그런 방향으로 되어가고 있는 이상적인 미래사회라 할 수 있다. 개방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개방도덕이고, 폐쇄사회를 지배 하는 것이 폐쇄도덕이다. 후자는 가족이나 국가의 도 덕으로서 사회적인 의무의식 내지 억압의 도덕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폐쇄사회의 폐쇄도덕에 순종하 면서 살아가는데 반하여 소수의 선택받은 천재적 개인 은 개방사회, 개방도덕을 추구한다. 개방도덕은 인류애 를 원리로 하는 도덕으로 국경의 제한도 없고 인종의 편견과 계층 간의 대립도 이미 없다. 인류애는신적(神的) 사랑이다. 이러한무한한신적사 랑에 도달하려면 사랑의 비약도 필요하다. 이는 자기심 화의 극한에 이르러 영원한 창조적인 사랑의 약동(elan d'amour)과하나가되는신비적인종교적체험이다. 베르그송은 종교를 정적 종교와 동적 종교로 2대별 하였다. 정적 종교란 신을 앞세워 자기를 보존하고 사 회를 보존하려는 것으로 폐쇄사회 특히 원시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각 민족의 소박한 자연적 종교이다. 반면, 동적 종교는 세계의 내적 본질로서 생명의 비 약 자체로 되돌아가는 종교다. 이 종교의 신은 사랑의 신이며, 그것에의 길은 오직 ‘사랑의 약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종교적 양식은 그리스시대로부터 발 달하였고, 인도에서도 어느 정도 사변적 형태를 지니 게 되었으나, 그 완성된 형태는 실천적인 그리스도교의 신비주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동적 종교가 신비주의적 경지에 이르렀을 때, ‘신에 의한, 신을 통한, 신적 사랑을 가지고,’전 인류를 사랑할 수 있는 인류애가 열리는 것이요, 이러한 인류 애의 입장에 설 때, 우리는 경의(敬意)를 품고 대립하 는 폐쇄사회의 폐쇄성 혹은 고정성의 장벽을 무너뜨리 고, 전 인류를 포함하는 개방사회의 이념을 지상에서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보았다. 마. 화이트헤드에게 큰 영향 베르그송의 이러한 사상은 전통 서양철학의 존재, 영속성, 제일성에 반기를 들고, 자연세계와 인간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실재는 본질적으로 역사적 성격을 띠 며, 과거에서 나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간다는 운동, 변 화, 진화의 과정철학 사조를 발전시켰다. 베르그송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 쳤으나, 미국과 영국, 특히 윌리엄 제임스나 G. 산타야 나, 20세기의 위대한 과정형이상학자인 앨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베르그송이 남긴 명언 ◦미 래에 대한 생각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 그 자체보다도 풍요하기 때문에 소유보다는 희망에, 현 실보다는꿈에더많은매력을발견하게된다. ◦설 탕물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내가 서둘러봤자 소용 없다. 설탕이 녹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조그만 사 실은 큰 교훈을 준다. 왜냐하면 내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마음대로 더 늘릴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 『창조적신화』 중에서 인문학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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